[SC초점] 엄태웅, 오늘 첫 경찰조사…밝혀야 할 쟁점 셋

기사입력 2016-09-01 10:0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엄태웅이 1일 경찰 조사를 받는다.

엄태웅은 1일 오후 2시께 경기도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마사지 업소 여종업원 A씨와 관련한 성폭행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는다. 과연 이번 경찰 조사에서 엄태웅은 결백을 입증할 수 있을까.

법적인 측면에서 이번 사건의 쟁점은 성관계 당시 강제성이 있었는지 여부와 성매매 가능성이다. 성폭행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거 확보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증거가 불확실하다. A씨는 지난 1월 엄태웅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후 7개월이나 흐른 뒤에서야 고소장을 접수한 셈이다. 그렇다면 물적 증거가 얼마나 남아있을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A씨의 경우 일련의 증거를 제출했다는 얘기는 없다.

특히 성푹행 사건은 증거가 남아있다고 해도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은 사건이다. 실제로 JYJ 겸 배우 박유천 사건에서는 1차 고소 여성이 당시 입고 있던 속옷을 제출, 속옷에서 박유천의 DNA가 검출됐었고 2차 피해 여성도 관계 이후 경찰에 성폭행 피해 신고를 했지만 성관계 강제성 여부를 입증할 수 없어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배우 이진욱 케이스도 마찬가지다. 고소 여성이 경찰병원 해바라기 센터를 찾아 성폭행 검사를 받았지만 역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증거 제출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이번 사건에서 성폭행 혐의를 입증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피해자 진술 여부도 중요하다. 피해자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성이 있어야 증거로 인정된다. 결국 A씨와 엄태웅의 진술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A씨는 현재 여러 유흥주점 업주들로부터 선불금 사기를 친 혐의로 법정 구속 상태다.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지점이란 얘기다.

성매매 여부도 중요한 쟁점이 된다. A씨는 "성매매를 하지 않는 업소"라고 주장했지만, '마사지 업소'라는 점에서 그 신빙성이 크게 떨어진다. 마시지 업소 중에는 직접적인 성매매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사 성행위를 제공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는 엄연한 불법행위로 성매매 처벌 대상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도 성매매 가능성을 놓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A씨가 근무했다는 업소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기도 하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는 성관계 강제성 여부와 성매매 여부가 중요한 핵심 쟁점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대중적으로는 '성관계 여부' 자체가 중요하다. 엄태웅이 유부남이기 때문이다. 엄태웅은 2013년 원로배우 윤일봉의 딸이자 발레리나인 윤혜진과 결혼, 슬하에 딸 지온 양을 얻었다. 그는 결혼 당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결혼 소식을 전하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아내 바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지난해까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딸 지온 양과 함께 출연하며 '딸바보'의 면모도 보였다. 이처럼 메스컴을 통해 가정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그가 외도를 저질렀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다. 특히 안애 윤혜진은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이다. 임신한 아내를 두고 외도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도덕적으로 가중처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씨는 지난달 검찰에 "올 1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마사지 업소를 홀로 찾아온 엄태웅이 성매매 업소가 아님에도 강제로 성폭행 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8월 22일 분당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했고, 경찰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엄태웅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고소인이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경찰로부터 공식적으로 피소 사실을 전달받았고 엄태웅은 이 사건과 관련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다. 고소인에 대해 무고 및 공갈협박 등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2011년 12월부터 2년 간 경기도 인천 강원도 등지의 유흥주점 업주 등에게 선불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가로채 사기 혐의로 법정 구속된 상태로 경찰은 A씨와 엄태웅을 차례로 조사하는 한편 A씨가 일했던 마사지 업소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엄태웅은 1997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 가수 겸 배우 엄정화의 동생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단번에 화제를 모았다. 이후 영화 '실미도' '공공의적2' '가족' '시라노 연애조작단' '건축학개론', 드라마 '쾌걸춘향' '부활'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고 특히 '선덕여왕'에서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여 '엄포스'란 애칭을 갖기도 했다. 최근에는 SBS 수목극 '원티드'에 출연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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