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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 각 분야의 시국선언이 잇따른 가운데 가요계도 위로의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위로'를 주제로 한 발라드곡들이 차트에 등장하는가 하면, 비판의 날을 세운 노래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도 있다.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주는 노래들이 본격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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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 가수 모세의 신곡 'SS'도 정국을 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곡이다. 노랫말을 보면 한 여자에게 아낌없이 베풀다가 바람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배신감을 느낀 남자의 심정을 그린 내용처럼 들린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곡명도 '최순실'에서 따왔다.
래퍼 아웃사이더의 신곡도 요즘 세태와 묘한 연관성을 갖는다. 배우 윤현민의 내레이션으로 화제가 된 신곡 '카악 퉤'는 느와르 영화 OST를 연상시키는 기타 리프에 힘 있고 경쾌한 리듬이 어우러진 힙합 트랙. 불공평한 현 사회를 향한 강렬한 일침을 전하는 곡으로 갑과 을이 존재하는 불공평한 현실 속에서 상대적 박탈감과 상실감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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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현실을 위로하는 노래들이 사회에 퍼지고 있다. 기존 대중가요가 사랑에 빠져 설레는 감정에 집중하거나, 이별에 슬픈 감정을 호소하는 반면, 이제 외로움에 대한 중심을 '위로'에서 찾는다. 단순히 감정에 호소하는 게 아닌, '내가 너의 힘이 되어주겠다'는 식으로 이 같은 정서가 많은 노래에 번지고 있다.
'위로를 받고 싶다'는 노래 속 메시지는 결국 '패배'가 아닌, '가치'를 발견하자는 공유의식에서 출발한다. 음악은 가장 짧은 시간에 강한 메시지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콘텐츠다. 다들 살기 힘든 상황인 만큼, 자신에게 위안을 주는 음악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공감어린 노래는 세상을 보여주는 뉴스이자, 드라마고 다큐멘터리가 된다. 공감이 화두인 시대. 누군가 나서서 혁명적인 메시지를 주기보다는 그저 함께 고개를 끄덕거리길 원한다.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하고 있다. 그 어떤 화려한 표현도 '공감'을 대신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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