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워낭소리'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 등 다큐 영화들이 의외의 흥행을 하는 경우가 있다. 현실이 주는 잔잔한 감동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때 다큐 영화는 빛을 보게 된다. 그리고 최근 또 한 편의 다큐 영화가 서서히 관객들의 마음속에 파고 들고 있다. 바로 '시소'(감독 고희영)가 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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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임재신 씨와의 제주여행부터는 생각이 달라졌다. "느낌이 달라졌어요. 비장애인들도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서 돌아오는 날까지 불편하게 지내는 일도 있잖아요. 저는 이제 집 앞에 놀이터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거죠."
임재신 씨와의 첫 만남도 그랬다. "지금까지 제가 가지고 있는 편협한 생각들, 울타리에 갇혀 고착화된 사고들이 일순간에 무너지고 하얗게 변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임재신 씨에게 안구 기증 의사를 들었을 때다. "충격을 많이 받았죠. '이게 동화인가 영화인가. 현실인가'라고 생각을 했어요. 머리로는 이해를 못하고 가슴이 시키는데로 행동하는 것을 배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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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동우는 '시소'를 내놓게 된 이유를 설명해갔다. "우리는 고백이 없는 삶을 살아요..그러니까 감동도 없죠. 하지만 자그마한 감동 하나가 사람을 살리죠. 물론 잘 만들어진 한편의 예술작품을 보면서 감동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건 만들어진 감동이겠고..우리가 살면서 진정으로 감동을 받는 건 마주한 사람과 보는 감동이라고 생각해요. 보통 사람들은 서로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있죠. 이 영화를 보고 많은 분들이 저와 재신이가 느꼈던 뜨거운 눈물을 보시고 어떤 감동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속에 숨겨져있던 감성을 깨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요. 내 가족에게조차 마음을 열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얼마나 서글픈 현실이에요. 기쁨으로 벅차오르는 눈물을 흘리면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