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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조인성과 정우성, 수트 '갑'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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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은 최고 권력을 가진 부장검사 한강식을 연기한다. 대한민국을 쥐락 펴락 할 만큼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그의 수트는 그만큼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화려하다. 광택감 있는 소재 위에 섬세하게 그려진 핀 스트라이프 패턴은 정우성 배우의 깊은 눈빛과 어우러져 권력자의 카리스마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색감 역시 그레이, 네이비 등 남성적인 느낌을 주로 택했으며 이는 유아독존 한강식의 카리스마를 한층 부각한다. 구성 또한 재킷과 셔츠, 베스트와 타이를 철저하게 맞춰 입어 영화 내내 그야말로 수트의 정석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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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은 건달의 아들에서 검사로 승승장구하는 박태수라는 인물을 열연했다. 정의감이나 신념에 똘똘 뭉쳐 검사가 된 것은 아니었지만, 초반엔 어느 정도의 사명감을 가진 여느 검사들과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한강식을 만난 후 권력의 맛을 알게 되고 질주하며 신입임에도 누릴 수 있는 모든 힘을 누리게 된다. 그래서 인지 수트 스타일 역시 막힘이 없다. 그레이, 블랙 등 전형적인 검사들이 선보이는 컬러감을 벗어나 골드 브라운 혹은 그린 컬러가 섞인 수트 재킷을 멋드러지게 소화한다. 셔츠 역시 화이트 보단 옅은 하늘빛 등 컬러감이 돋보이는 것으로 매치해 생동감을 살린다. 수트의 핏 또한 특유의 기럭지와 완벽하게 딱 들어맞게끔 해 극중 영리하면서도 쿨한 박태수의 이미지에 맞는 슬림하고 젊은 느낌을 준다.
특히 조인성의 수트룩에 주목할 점은 패턴 포인트가 들어간 타이다. 이는 젊으면서도 화려함에 한껏 취한 박태수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 줄 뿐 아니라 영화 전반적인 느낌에 맞게, 무겁고 비장하기보다는 트렌디하고 탄력감 있는 무드를 선사하다. 이처럼 조인성의 수트룩은 남성적인 느낌은 그대로 두면서도 패셔너블한 감각을 더하며 영화의 위트를 오롯이 살려내는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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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a100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