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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역시 관록의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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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신구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건강이 악화된 상태에서도 아내를 배려하는 모습은 황혼 로맨스의 따뜻함을 느끼게 했다. 또 겸허한 마음으로 퇴임식을 받아들이며 고마움을 전하고, 아직은 미숙한 후예들에게도 "늦었다는 건 지난 시간 발목 잡힌 것에 대한 변명"이라며 끝까지 진심을 담아 조언하는 모습은 진짜 어른의 뒷모습이란 어떠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그 안에서 감사와 배려,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가는 게 인생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셈이다.
마지막 퇴임식까지 배려와 존중을 잊지 않는 신구의 모습은 진짜 '신사'의 품격을 드러낸 것이라 감동을 배가시켰다. 이 장면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엔딩이 됐어야 한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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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불어라 미풍아'는 박신애의 악행을 중심으로 한 막장 전개를 거듭해왔다. 보는 이들 입장에서도 언제쯤 박신애의 악행이 밝혀지고 김미풍 가족이 제자리를 찾을지 짜증날 정도로 답답한 전개가 이어져왔다. 그러나 드디어 김덕천이 박신애와 김미풍의 진짜 정체를 알게된 만큼 앞으로 속 시원한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특히 변희봉의 오열 연기는 뻔하고 식상한 '불어라 미풍아'의 혈연 찾기 전개 속에서도 진한 울림을 안겨 눈길을 끌었다.
드디어 내려진 한줄기 빛에 '불어라 미풍아'는 22.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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