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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에 뿌리를 내린 김준성(33) 감독. 그가 데뷔작 '루시드 드림'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꿈을 꾸는 중에 꿈이라는 사실을 깨닫거나 처음부터 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꿈을 꾸는 사람이 꿈을 컨트롤하는 행위를 일컫는 자각몽. 김준성 감독은 한국영화 최초로 스스로 자각한 채 꿈을 꾸는 현상인 자각몽을 소재로 한 '루시드 드림'으로 관객과 첫 만남을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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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0개월 만에 뚜껑을 연 '루시드 드림'. 김준성 감독은 개봉이 지연된 이유로 "예산 자체가 큰 영화가 아닌데 곳곳에 디테일한 CG 작업이 많이 필요했다. 예산이 넉넉한 작품이었다면 스태프들을 더 많이 고용해 작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겠지만 상황적으로 그럴 수 없었다. 개봉을 맞추기 위해 CG 부분을 대충 만들 수도 없지 않나? 관객의 눈이 높아지다 보니 디테일하게 작업하려고 노력했고 그러다 보니 믹싱, 음악 등 시간이 지체돼 결국 개봉까지 1년 10개월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에서 2월로 또다시 개봉일이 밀린 상황에 대해 "당시엔 '왜 개봉일이 바뀐 거지?' 싶었다. 하지만 여러 스태프로부터 2월 시장이 '루시드 드림'에 더 알맞겠다는 조언을 들었고 나 역시 그들의 말을 수용했다. 1년도 기다렸는데 고작 1달을 못 기다리겠나? 이 정도 지연에 개의치 않았다"고 답했다. 신인감독답지 않게 자연스럽고 유창한 언변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김준성 감독은 "개봉을 기다리는 1년간 인터뷰 연습을 많이 했다"며 농담을 던지는 여유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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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감독은 "첫 작품에서 많은 일을 겪었다. 이 모든 사건이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통해 너무 많이 배웠고 내겐 좋은 경험이 됐다. 몸에 좋은 약일수록 쓴 법이지 않나. '루시드 드림'은 내게 그런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시드 드림'은 고수, 설경구, 박유천, 강혜정, 박인환, 천호진 등이 가세했고 '전설의 주먹' 연출부 출신 김준성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영화 '루시드 드림'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