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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제2의 '구르미 그린 달빛'이 되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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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 '화랑'은 2016년 최고 화제작 중 하나인 SBS '낭만닥터 김사부'가 한창 상승세를 탔을 때 시작됐다. 초반 이슈 선점에 불리했던 것은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 내내 '화랑'은 월화극 2위 자리에 머물렀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끝나고 한숨 돌리려던 찰나, 이번엔 지성의 SBS '피고인'과 김상중-윤균상을 내세운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 찾아왔다. 초반 시청층 다지기에 실패한 '화랑'이 '믿고 보는 배우'들의 공습을 받아낼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렇게 '화랑'은 월화극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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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멜로라도 탄력있게 그려졌어야 했는데 '화랑'의 러브라인은 일말의 진전도 없이 힘을 잃고 늘어져 시청자를 실망시켰다. 그나마 박서준의 순애보와 박형식의 박력있는 돌직구 짝사랑이 화제를 모아준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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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퓨전사극이라고는 하지만 특정 시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았다면 기본적인 역사적 고증은 필요하다. 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면 아예 새로운 가상의 시대를 만들어냈어야 역사와 퓨전 사이의 충돌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화랑'은 이 두가지를 모두 간과했다. 결국 '화랑'은 주제의식도, 재미도 잃어버린 이도저도 아닌 드라마가 되고 말았다.
이러한 문제로 '화랑'은 마니아층 외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화랑' 후속으로는 고소영 윤상현 주연의 '완벽한 아내'가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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