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진구(37)가 자신의 인생작으로 SBS 드라마 '올인'과 영화 '마더'(09, 봉준호 감독)를 떠올렸다.
범죄 오락 영화 '원라인'(양경모 감독, 미인픽쳐스·곽픽쳐스 제작)에서 사람을 꿰뚫어 보는 전설의 베테랑 사기꾼 석구를 연기한 진구.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2003년 SBS 드라마 '올인'에서 김인하(이병헌)의 아역으로 연기에 첫발을 내디딘 진구. 이후 영화 '낭만자객'(03, 윤제균 감독) '달콤한 인생'(05, 김지운 감독) '비열한 거리'(06, 유하 감독) '사랑따윈 필요없어'(06, 이철하 감독) '기담'(07, 정식·정범식 감독) '트럭'(08, 권형진 감독) '초감각 커플'(08, 김형주 감독) '마더' '식객: 김치전쟁'(10, 백동훈·김길형 감독) '혈투'(11, 박훈정 감독) '모비딕'(11, 박인제 감독) '오직 그대만'(11, 송일곤 감독) '26년'(12, 조근현 감독) '표적'(14, 창 감독) '명량'(14, 김한민 감독) '봄'(14, 조근현 감독) '쎄시봉'(15, 김현석 감독) '연평해전'(15, 김학순 감독) 등을 거치며 선 굵은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지난해 방송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진구. 극 중 태백부대 소속 모우루중대 부중대장 서대영 상사를 연기한 진구는 무뚝뚝한 남성미를 드러내다가도 자신의 여자에게만은 다정한 캐릭터로 변신해 아시아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남자 중의 남자, 상남자 매력의 진구. 그가 '태양의 후예' 이후 '원라인'으로 다시 한번 여심을 사로잡을 전망. 이번엔 상남자 매력이 아닌 넉살 좋은 전설의 베테랑이 돼 돌아왔다. '원라인'은 은행 대출이 안 되는 사람들의 직업, 신용등급, 신분 등의 자격 조건을 조작해 은행을 상대로 대출 사기를 벌이는 작업 대출을 다룬 작품으로 진구는 작업 대출계에서 잔뼈 굵은 실력자 장 과장 역을 맡았다. 사람 속내를 훤히 꿰뚫어 보는 능구렁이 같은 장 과장은 새내기 민 대리(임시완)의 재능을 알아보고 물심양면 서포트를 해주는 인물이다.
진구는 "보통 재미있는 시나리오는 잘 넘어가도 질리지 않는 것 같다. 그런 시나리오들이 연기하기 수월해지는 것 같다. 그게 내가 참여하는 작품인 것 같다. 사실 '마더'는 소리 질르면서 읽을 정도로 흠뻑 빠진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봤는데 영화 속 진태의 대사가 대부분 욕이더라. 그런데 더 소름끼치는 대목은 실제로 내가 쓰던 욕이었다. 입에 착 달라붙는 욕이었다. 우리 매니저도 읽자 마자 '형을 연구한 시나리오다'라고 할 정도였다. 실제 봉준호 감독이 나를 연구하고 쓴 작품이라고 하더라.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나에 대한 친분이 전혀 없었는데도 나를 연구해서 만든 캐릭터라고 해서 너무 신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억에 남는 작품은 '마더'이고 인생작은 그래도 '올인'인 것 같다. '올인'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가장 감사한 작품이고 인생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원라인'은 평범했던 대학생이 전설의 베테랑 사기꾼을 만나 모든 것을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신종 범죄 사기단에 합류하면서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임시완, 진구, 박병은, 이동휘, 김선영 등이 가세했고 단편영화 '일출'을 통해 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양경모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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