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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갈 길을 간다, 그 결말은?'
샨다는 이달 초 액토즈와 향후 8년간 '미르의 전설2' 퍼블리싱 권한에 대한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공동 저작권자인 위메이드는 합의를 하지 않는 계약이기에 무효라고 주장하며, 중국과 한국에서 여러 분야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 오는 9월 28일 기존 계약 종료 이후 중국 내에서 다른 게임사를 통한 퍼블리싱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설 서버의 양성화 부분이 담겨 있는데, 이에 대해 샨다와 액토즈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에 대표는 "사설 서버 양성화는 상당히 의외라고 생각했다. 이런 불법 서버들이 창궐한 것은 위메이드가 서버 관리가 안 돼 해킹을 당한 것이고, 이를 잡아내기 위해 10년 넘게 애를 먹고 있는데 너무 당혹스럽다. 중국 내에서 저작권에 대한 의식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기에 더 위법 행위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에 대표는 "법을 통한 분쟁 해결은 최후의 수단이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그만큼 '미르의 전설2'의 브랜드 가치는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재출발을 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유명 대형 IP를 확보해 개발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IP는 역시 '미르의 전설2'이다. 그러기에 위메이드와의 관계를 잘 풀어가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며 "정상적인 방법으로 프로답게 샨다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시에 대표와의 인터뷰 이후 만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샨다와의 관계는 9월 28일 이후 끝이라고 본다. 이후 우리의 갈 길을 간다"며 사설 서버 양성화 논란에 대해선 "어차피 샨다가 유저 DB와 업데이트 콘텐츠를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대로 '미르의 전설2'를 접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런 상황을 타개할 자구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 상황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에 대해 언급했다. 장 대표는 "'미르의 전설2'의 IP 가치는 중국에서 최소 1조원에 이른다고 평가받는다. 만약 샨다가 액토즈에게 이 가치의 25% 정도인 2500억원을 주고 저작권을 사온다면, 샨다와 협상을 하기가 오히려 더 좋을 것 같다"며 "반대로 우리가 2500억원을 주고 액토즈로부터 저작권을 사올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당장의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더라도, 위메이드 역시 문제 해결을 위한 여지는 남겨둔 셈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샨다가 액토즈, 위메이드로부터 '미르의 전설2' 저작권을 완전히 매입하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관측이 나올만큼 '미르의 전설2' IP 가치는 중국에서 여전히 높다고 할 수 있다.
상하이(중국)=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