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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27일 종영했다.
27일 방송된 '당신은 너무합니다' 마지막회에서는 유지나(엄정화)의 속죄와 정해당(장희진)의 임신 등으로 해피엔딩을 맞게된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애초 불꽃같은 인생을 사는 톱스타 유지나와 그의 모창가수 정해당의 일생을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의 시간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제작된 작품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극의 성격은 변질됐다. 유지나와 정해당의 애증 가득한 워맨스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갈수록 신분 상승과 권력에 대한 욕심에 눈이 멀어 살인조차 마다하지 않는 유지나의 악행에 치를 떨었고, 답답하게 당하기만 하는 정해당의 모습에 실망감을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이렇다할 사이다를 선사하지 못했다. 48회까지 등장인물끼리 물고 뜯다 특별한 계기도 없이 모든 인물이 화해하고 속죄한다는 식의 전개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특히 겹사돈도 아닌 사돈 관계의 혼인을 그리며 막장극의 정점을 찍었다.
극의 메시지와 전개 과정에서는 문제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배우들의 열연은 빛났다. 특히 엄정화와 전광렬의 카리스마 연기가 빛났다. 엄정화는 욕망의 화신 유지나를 섬뜩하게 구현해냈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유지나의 모습은 시청자의 공분을 샀지만, 엄정화는 그 안에서도 아들 이경수를 향한 모성애와 악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유지나의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캐릭터에 개연성을 심어줬다. 전광렬은 막대한 권력을 앞세운 최종 보스 박성환으로 완벽 변신, 카리스마 연기를 보여줬다. 야망으로 똘똘 뭉친 박성환이 권력과 사랑을 모두 쟁취하기 위해 흑화하는 모습, 특히 사랑하는 유지나와 대립하는 모습 등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두 배우의 날선 연기 대결에 힘입어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작가가 너무합니다'와 같은 전개에도 10%대 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방할 수 있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 후속으로는 '밥상 차리는 남자'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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