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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곽경택(51) 감독이 희생부활자를 두고 "좀비보다는 귀신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동안 리얼리티가 수반된 작품을 통해 묵직한 진정성을 전한 곽경택 감독. 그가 신작 '희생부활자'에서 억울하게 죽은 뒤 복수를 위해 살아 돌아온 사람을 일컫는 희생부활자(RV)라는 초자연 현상 소재의 미스터리 스릴러에 도전,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연출로 변신을 시도했다.
전 세계 89번째이자 국내 첫 희생부활자(RV) 사례로, 7년 전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엄마 최명숙(김해숙)이 살아 돌아와 제 아들 서진홍(김래원)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희생부활자'. 상상의 한계를 뛰어 넘는 흥미로운 설정에 곽경택 감독 특유의 휴머니즘까지 더해진 스릴러로 가을 스크린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어 "나는 귀신 세대다. 귀신이 등장하는 그야말로 '전설의 고향' 세대인데 그래서 좀비물이 어색하다. 그런데 RV를 어느 쪽으로 표현해야할지 고민했다. 서양식의 좀비 비주얼을 보여야 할지, 동양의 귀신 느낌을 보여줘야 할지 선택하는데 어려웠다. 본질적으로 한이 맺혀 돌아온 사람들 아닌가? 그래서 귀신쪽으로 보이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희생부활자'를 포함에 충무로에서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는 조선족 악인 표현 논란에 대해서도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현실감을 줘야 하는데 그런 논란을 의식해서 억지로 다른 설정을 준다는 게 사실상 힘들다. 실제로 조선족을 이렇게 표현해야 하는 것도 안타깝다. 언젠가 그들의 드라마를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미안한 마음은 그때 갚고 싶다. 또 우리 영화에서 차이나타운이 주는 공간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희생부활자'는 김래원, 김해숙, 성동일, 전혜진, 장영남 등이 가세했고 '극비수사' '친구' 시리즈의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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