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게임즈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다.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는 확연하게 나타났다. 유저들이 걱정하던 '유료 아이템은 일체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고, '글로벌 서버와 모든 것이 동일'하며 '기존 유저들도 변화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와 관계자들이 '통합 서버'와 '방향성'에 대해 재차 질문을 할 정도로 카카오게임즈의 정식서비스는 기존의 방향성과 크게 다른 형태다. 그만큼 배틀그라운드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눈앞의 수익에 연연해하지 않고 확장성과 대중화에 포인트를 맞췄다.
과거 온라인게임의 정식서비스라 함은 별도의 유료화 모델이나 상품이 등장했지만 배틀그라운드의 정식서비스는 PC방 과금을 제외하면 유저들에게 더해지는 부담은 없다. 배틀그라운드를 아직 해보지 못한 유저들의 구매 가능성 정도가 확실한 유료화 모델이다.
|
|
이는 유저들이 원하던 방향성이다. 유료 테스트인 얼리억세스 유저들과 지금의 방향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정식서비스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글로벌 통합 서버로 인해 유저들이 몰려들 것이고 서버의 부담은 가해지겠지만 카카오게임즈와 펍지는 정식서비스까지 이에 대한 준비와 대책을 마련하다는 목표다.
배틀그라운드는 지금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게임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220만 명의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기록을 세웠고 앞으로 이는 보다 늘어날 수 있다. 현재 진행형인 게임이다. 때문에 펍지와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의 의견과 편의성에 포커싱을 맞추고 정식서비스에 매진한다.
결국 카카오게임즈는 편의성과 서버의 안정성을 준비하면서 이에 대한 별도의 과금 모델을 유저들에게 부여하지 않은 셈이다.
|
사실 카카오게임즈의 입장에서 현재 매출은 중요한 사항이다. 2018년 기업공개를 예정하고 있기 때문에 성과와 수치는 회사의 큰 힘과 동력이 되어줄 수 있다. 그럼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수익 보다 미래에 큰 배팅을 했다. 앞으로 배틀그라운드가 만들어갈 시장의 변화와 e스포츠, 대회 등이 훨씬 큰 선물을 줄 수 있으리란 판단이다.
급하게 유료화 모델을 만들기보다 유저들의 커뮤니티와 지역 대회 등의 기반이 넓어지면 자연스럽게 시장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의 리그오브레전드나 오버워치 등이 e스포츠에 집중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
배틀그라운드의 정식서비스는 1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와 펍지는 게임의 안정화와 미래를 위해 준비할 시기다. 불안했던 상용화 모델에 대한 의견은 확실하게 마무리되었고 목표와 방향성도 정리가 됐다.
안정성과 콘텐츠 역시 필수적이다. 얼리억세스 시기는 일종의 테스트 개념이기에 불안한 서버나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변명을 할 수 있었지만 정식서비스 이후 냉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남다른 가능성으로 떡잎부터 큰 관심을 받는데 성공한 배틀그라운드가 앞으로 어떤 줄기와 열매를 맺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어떤 형태로 결과로 이어질지 카카오게임즈와 펍지의 긴밀한 협업을 기대해 본다.
게임인사이트 최호경 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