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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논스톱'→'명랑'→'고백부부'…장나라, 16년 인생연기史

최종수정 2017-10-29 09:5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장나라가 또 한번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장나라는 2001년 MBC '뉴 논스톱'으로 연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귀엽고 깜찍한 외모와 자연스러운 푼수 코믹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양동근만을 바라보는 순애보에 많은 남성팬들의 마음은 녹아내렸다. 이후 2002년 SBS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차양순 캐릭터로 장혁과 호흡을 맞추며 장나라는 첫 주연작부터 '로코퀸'으로 올라섰다. 여성 시청자마저 엄마 미소 짓게 만드는 치명적인 사랑스러움에 가슴 먹먹하게 만드는 서러운 눈물 연기까지 자유자재로 풀어낸 결과다.

이 두 작품을 통해 장나라는 대한민국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내 사랑 팥쥐' '사랑을 할꺼야' '동안미녀' '학교 2013' 등으로 승승장구 했다. 중국에도 진출하면서 아시아 전역을 흔들었다. 그래서 비록 2015년 KBS2 '너를 기억해'와 2016년 MBC '한번 더 해피엔딩'이 시청률 면에서 흥행에 실패하긴 했지만 장나라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했다.


그리고 장나라는 KBS2 금토극 '고백부부'의 마진주 캐릭터로 자신을 향한 기대감을 십분 충족시켰다. '고백부부'는 결혼을 후회하는 부부의 전쟁 같은 리얼 인생 체인지 드라마. 장나라는 극중 독박육아에 지쳐가던 중 남편 최반도(손호준)의 외도를 의심해 이혼하게 된 마진주 역을 맡았다.

마진주는 38세와 20세를 오가야 하기 때문에 외모부터 연기 변화까지 낙폭이 큰 캐릭터다. 하지만 장나라는 특유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에 공감 연기까지 더해 시청자의 마음을 쥐락펴락 하고 있다. 30대 마진주를 연기할 때는 독박 육아라는 지독한 현실에 찌든 캐릭터의 심경과 상황을 리얼하게 드러낸다. 화장도 거의 하지 않고 얼룩지고 늘어난 티셔츠 패션으로 아이를 돌보는 그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흔한 30대 아줌마의 것 그대로다. 특히 예쁘게 꾸미고 길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 속에서 초라한 자신의 행색을 깨닫고 움츠러드는 모습은 아이가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경험해봤을 법한 일이라 공감을 자아냈다.


20대 마진주로 돌아왔을 때는 한층 발랄하고 유쾌한 연기를 보여준다. 20세로 돌아와 인생 리부트 기회를 잡게된데 대한 흥분, 일탈과 해방감을 즐기는 쾌감, 최반도 보다 월등히 잘난 남자 정남길(장기용)의 등장에 대한 기분 좋은 설렘 등 다양한 감정을 경쾌하게 풀어낸다. 28일 방송에서는 메이퀸 도전기를 통해 오랜만에 무대에 선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술에 취해 나이트에서 최반도에게 "아이는 어쩔 거냐"고 묻는 등 모성애와 이혼의 상처를 놓치지 않고 표현하며 공감과 웃음을 함께 자아내고 있는 것. 여기에 38세 캐릭터가 오히려 어색할 만큼 물오른 장나라의 동안미모까지 더해져 생생한 마진주 캐릭터가 탄생했다. 연출을 맡은 하병훈PD가 "이러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장나라 뿐"이라고 단언했던 게 충분히 납득되는 상황이다.

이에 '고백부부'는 금토극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10월 13일 4.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이 작품은 시청률이 6%까지 상승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만난 장나라의 활약이 기대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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