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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방송인 정준하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은 두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과거 존재했던 루머에 대한 지워지지 않은 잡음에서 기인하고, <두번째>는 '무한도전' 등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진 그의 태도 문제에서 나왔다.
정준하는 당시 "최초 보도를 작성한 기자가 직접 내게 사과했으며, 이후 좋은 관계로 발전해 현재까지도 가끔 안부를 묻는 사이인데 일부 사람들은 그 기사를 '사실'로 생각하고 아직까지 그릇된 악플을 쏟아낸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선 12일, 정준하가 '악플러를 고소하겠다'며 스포츠조선에 제시한 '최악의 악플'은 기사에 담을 수 있는 수위 이상이다. '첫번째'에 해당하는 악플. 가족에 관한 입에 담기도 어려운 수준의 댓글을 읽으며 정준하는 말끝을 흐렸다. '이걸 참을 수 있나'라는 의미.
30일, 정준하는 결국 '고소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악플러 고소가 최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 저에게는 부족한 저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방송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결국 <두번째>로 인해 '백기'를 들었고, 반성하겠다고 말했지만 <첫번째>에 관한 더 악랄하고, 잔인하며 인면수심의 저속한 악플에 대한 고소마저 '함께' 백지상태로 돌아가고 말았다.
대중이 '리얼리티 예능 방송'을 '현실'이라 인식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콩트처럼 특정 '배역'을 소화하는 것이 아닌 '본인 자체'로 방송에 임하기 때문. 방송을 위한 캐릭터나 설정은 존재하겠지만 '그 정준하가 실제 정준하가 아닙니다'라고 말하기에는 대중의 안목도 그 수준이 낮지 않다. 여러 방송을 통해 보여진 모습이라면 그 모습을 실제 모습으로 생각하는 것도 '오해'는 아닐 지 모른다. 그래서 정준하는 지적을 경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준하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역시 <첫번째>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그는 "5살 아들이 곧 인터넷을 알게될 나이가 된다. 두렵다"는 말이다. 루머에서 비롯된 근거없는 악플과 가족을 향한 비열한 비방까지 감수하는 것까지가 과연 '방송인의 숙명'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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