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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대전①] 핵전쟁 vs 90%CG vs 6월항쟁, 첫 도전끼리 붙었다

기사입력 2017-12-19 14:5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017년의 마지막 스크린에 한국영화 최초의 시도, 도전이 펼쳐졌다.

지난 14일 개봉한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강철비'(양우석 감독,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제작)를 시작으로 오는 20일 판타지 액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 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 오는 27일 개봉하는 휴먼 영화 '1987'(장준환 감독, 우정필름 제작) 등이 차례로 겨울 극장가 문을 두드린다.

이번 겨울 대전에는 기존에 제작됐던 한국영화와 달리 색다른 스토리,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을 자랑한 블록버스터들로 눈길을 끈다. 획일화됐던 한국영화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최초의 시도들이 12월 극장가를 장식, 수준 높은 관객들의 구미를 200%로 만족시킬 전망이다.


먼저, 겨울 빅3 첫 번째 주자였던 '강철비'는 한국영화 최초 핵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사로잡았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액션 판타지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이하 '스타워즈8', 라이언 존슨 감독)도 '강철비' 흥행세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북한 김정일의 사망으로 인해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양우석 감독의 웹툰 '스틸레인'을 근간으로 영화화한 '강철비'는 웹툰에서 더욱 확장된 핵 전쟁 스토리를 한국영화 최초 전면에 내세웠다. 양우석 감독은 10년에 걸친 꾸준한 자료조사와 축적된 정치적·군사적 배경지식으로 '강철비'를 만들었다. 덕분에 대한민국의 현재와 더 나아가 미래를 사실적으로 다룰 수 있었던 것. 특히 최근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국내 남북 정세와 맞물리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철비'에 이어 12월 스크린 두 번째 블록버스터로 관객을 찾는 '신과함께1'도 한국영화사 유례없는 기술력으로 관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만화가 주호민의 동명 인기 만화를 영화화한 '신과함께1'은 인간의 죽음 이후 저승 세계에서 49일 동안 진행되는 7번의 재판 과정 동안 인간사에 개입하면 안 되는 저승사자들이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일에 동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신과함께1'은 영화의 90%를 CG로 만드는 역대급 도전에 나섰다. 웹툰으로 본 기상천외한 지옥도의 풍경을 스크린에 표현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는 후문. 한번도 본 적 없는 장대한 저승과 지옥의 구현을 위해 한국에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VFX 기술을 사용해 새로운 차원의 저승과 지옥을 스크린에 완벽하게 구현해낸 '신과함께1'. 국내 CG 명가로 통하는 김용화 감독의 덱스터스튜디오가 '신과함께1'의 CG를 도맡으며 퀄리티 높은 완성도를 구축했다.

또한 '신과함께1'의 시도는 CG외에도 국내 최초 1편과 2편을 동시에 촬영해 시간차를 두고 개봉한다는 것도 의미를 둔다. 대게 1편을 제작한 후 관객의 반응에 따라 후속편이 만들어지는 기존 제작 시스템과 달리 '신과함께1'은 제작 초기 단계부터 1편과 2편을 동시에 진행해 전작과 후속작의 이질감을 최소한으로 줄이려 노력했다. 2편은 내년 여름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2017년의 마지막을 장식할 '1987' 또한 도전 아닌 도전에 나선 상황.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1987'은 한국영화 최초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그린 작품으로 시선을 모은다.

무엇보다 '1987'은 고(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포문을 열고 고 이한열 사망 사건으로 마무리를 짓는 구성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시대를 뒤흔든 비극의 역사를 촘촘하게 이어나간 지점이 '1987'의 최대 미덕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었던 6월 민중 항쟁을 역사적 고증에 따라 진중하고 세밀하게 녹여냈다는 점이 관객의 호감을 살 것으로 전망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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