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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그냥 사랑하는 사이' 이준호, 김혜준 남매의 눈물이 애절한 감정선을 끌어올렸다.
검사 결과 강두의 병명은 간부전이었다. 사고 이후 당한 간 손상에도 불구하고 환청과 환각을 없애기 위해 간에 치명적인 약을 오랫동안 복용하면서 무리가 갔던 것. 진행이 빠르면 며칠 안에도 사망할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병이었다. 눈물을 글썽이는 재영에게 "내가 죽기라도 하냐?"고 농담을 던지던 강두는 대답이 없자 불안해졌다. 재영은 "간부전 오면 방법이 없다. 이식 기다리는 동안 보존 치료라도"라고 설명했고 강두는 갑작스럽게 닥친 상황에 망연자실했다. "진짜 죽나보다"라며 허탈해하는 강두에 재영도 눈물샘이 터져버렸다. "울면 내가 울지"라는 강두를 보며 "내가 대신 울어주는 거야. 그러니까 오빤 절대 질질 짜지마. 나 죽네 이런 말 하지 말라고"라며 아이처럼 펑펑 우는 재영과 애써 눈물을 삼키는 강두의 모습이 눈물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고 이후 부모님을 모두 잃고 세상에 두 사람만 남게 된 강두와 재영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였다. 강두는 사고로 다리를 다치고 신용 불량자가 됐어도 사채까지 써가며 동생을 뒷바라지 했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뒷골목을 전전하며 악착같이 돈을 벌어 사채 빚을 갚으면서도 동생 재영은 자신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동생만큼은 고생하지 않고 편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하나뿐인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었다. 재영에게도 강두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이었다. 그동안 감정을 철저히 숨겨왔던 재영이 유일한 가족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과 걱정으로 오열하는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먹먹하게 만들었다. 감정 표현을 다정하게 할 줄 모르고 무뚝뚝하면서도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은 깊은 부분까지 참 많이 닮아있는 남매 강두와 재영이기에 애틋함이 더해졌다.
한편, 문수의 집에 찾아간 강두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서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솟았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 마지막 회는 오늘(30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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