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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급기야 5%의 벽을 넘었다. 무려 11년 전 작품인 '하얀거탑'이.
MBC는 지난 22일부터 UHD(초고화질) 리마스터링을 거친 '하얀거탑'(이기원 극본, 안판석 연출)을 새롭게 방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방송됐던 작품으로 방송 당시에도 시청자들에게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기에 리마스터링을 통해 재송출하는 것이 의미가 깊었지만, 이 방송이 결정된 계기에는 총파업의 여파로 인해 '정상 편성이 불가능'했던 방송사 내부 사정도 있었다. 다만, 당시에도 명작으로 손꼽혔던 작품을 송출한다는 점에서 약간의 자존심은 챙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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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드의 기준'으로 손꼽히는 '하얀거탑'은 러브라인 없는 의학 드라마 '장르물'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다시금 환영 받고 있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들이 기본적인 '러브라인 클리셰'와 다를 바 없다는 것으로 보아 '하얀거탑' 같은 장르물을 기다린 시청자들의 마음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김명민과 이선균, 김창완, 차인표, 이정길 등 명배우들이 연기 경쟁을 벌이고 거기에 세련된 전개를 보여주고 있으니 오히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 보다 11년 전 작품인 '하얀거탑'이 신선하게 느껴진다는 시청자들의 평도 씁쓸하게 들려온다.
'하얀거탑'은 이번주부터 월, 화, 수, 목 방송을 예고하고 있다. 초반 이를 준비하던 MBC의 입장에선 제 살을 깎아먹는 일이었지만, 방송이 송출된 후에는 오히려 살을 채우고 있는 모양새다. 벌써 5% 고지를 넘긴 '하얀거탑'이 신작 드라마들의 자존심을 더 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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