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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봉태규 "인생작 바꿔준 '리턴', 끝나고 혼자 울었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3-23 11:15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리턴'을 통해 '악벤저스'로 활약한 봉태규를 만났다.

개성있는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목 받았던 배우다. 지난 2001년 영화 '눈물'을 통해 파격적인 데뷔를 했고, 영화와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특히 친근한 외모와 무해한 매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았던 바 있는 배우다. 봉태규의 매력이 돋보인 작품들은 지난 2004년 방송됐던 MBC '논스톱4'와 2008년 방송됐던 SBS '워킹맘' 등. 철없어 보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선보이며 사랑받았다. 봉태규의 활약은 영화에서 더 두드러졌다. 2005년에는 고 김주혁과 '광식이 동생 광태'의 주연을 맡아 기억에 남았고 다음해에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등의 영화를 통해 코믹한 매력을 뽐냈던 바 있다.

지난 22일 종영한 SBS '리턴'(최경미 극본, 주동민 연출)에서는 현명한 연기변신을 꾀했다. 악벤저스 4인방 강인호(박기웅), 오태석(신성록), 김학범(봉태규), 서준희(윤종훈) 중 하나인 김학범 역을 맡아 소름돋는 악역으로 변신했던 것. 봉태규는 무자비한 악행을 저지르는 김학범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한편 '리턴' 시청률 상승의 주역으로도 활약했다.

봉태규는 종영 소감에 대해 "어제 드라마가 끝났다. 사실 늦게까지 스태프들과 있다가 왔다. 이렇게 긴 호흡의 드라마는 11년 만에 했던 거라 마지막 촬영 끝나고, 마지막 캐릭터가 죽는 거라 그런지 헛헛하더라. 집에 돌아갈 때 헛헛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벽에 돌아갈 때 애기랑 아내는 자고 있고 저는 씻고 잘 준비를 했는데 울컥해서 울었다.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는데 캐릭터가 죽어서 그런건지 긴 호흡의 드라마를 오랜만에 끝냈다는 안도감인지 모르겠지만, 집에 돌아가서 분장을 다 지우고 울컥해서 혼자 울었다. 이런식의 울컥함이나 눈물을 흘린 건 배우를 오래 하면서 처음이라 특별한 경험이기도 했고 무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어쨌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높은 시청률로 끝난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악역을 꼭 해보고 싶었다. 기존에 제가 갖고 있던 이미지가 있어서 그럴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기 전에도 고민을 많이 했고 하면서도 보시는분들에게 이게 뭔가 어색해보이거나 안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으면 어쩌지 걱정했지만, 많이 좋아해주시고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셔서 기분도 좋다"고 밝혔다.

봉태규는 "제 기억에 한창 활동했던 시기는 2008넌이었다. 그런데 여러 일들이 있고 의도치 않았는데 공백기도 길어지면서 연기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인데 예능도 하게 되면서 지금 이 순간이 2008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막연하게 10년 동안 기다린 순간인 것 같다. 좋은 작품도 하고 많은 사랑도 받아서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기분이 좋다. 저를 캐스팅해주신 감독님과 작가님께도 감사하다. 리턴이란 작품이 2005년에 머무렀던 대표작을 바꿔줬다. 13년 만에 바뀌었는데 잊지 못할 작품이다"고 말했다.

한편, '리턴'은 16%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유종의미를 거뒀다. 수목극 유일 1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경쟁작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줬으며 문제작이자 수작으로 남았다. 봉태규는 '리턴'을 마무리한 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시청자들과 다시 만난다. 2015년 결혼한 봉태규는 슬하에 아들 시하를 두고 있으며, 현재 봉태규의 아내는 결혼 3년 만에 둘째를 임신 중이다. 이에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봉태규 가족의 리얼 육아 스토리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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