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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같이 살래요' 수제화 장인 유동근에게 공방의 의미는 남다르다. 밤낮없이 수제화를 만드는 그의 일터이자 자식들이 고민을 털어놓는 상담소이며, 어릴 적 추억이 담겨있는 동네에 있는 수제화 공방은 그의 삶 자체다.
수제화를 배우는 게 꿈이었던 어린 효섭은 세월이 흘러 수십 년 경력의 수제화 장인이 됐다. 구두 한 켤레를 만들기 위해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공정을 손수 작업하는 데 무려 160시간이나 걸린다. 때문에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기성화를 선호하고 주문량도 많이 줄었지만,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해 맞춤으로 제작되는 수제화는 그의 자부심이다. 일찍이 아내를 떠나보내고 홀로 4남매를 키워낼 수 있었던 것 또한 수제화 공방 덕분.
◆ 4남매의 고민 상담소
◆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동네
효섭의 공방이 있는 동네는 어릴 때부터 살아왔던 곳. 떠올릴 때마다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미연과의 추억도 모두 이 동네에서 있었던 일이다. 비록 세월이 흘러 미연이 기억하는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효섭에게는 친구도, 가족도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는 소중한 동네다. 36년 전 이 동네를 쫓기듯 떠났던 미연은 빌딩주가 되어 돌아왔고, 효섭의 공방이 있는 상가거리를 전부 매입할 계획을 세워 다시 만날 효섭과 미연의 2막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같이 살래요', 매주 토, 일 저녁 7시 55분 KBS 2TV 방송.
사진제공= 지앤지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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