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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놀라운 소름 반전으로 민태주(오창석)의 캐릭터가 무섭게 돌변했다. 반환점을 넘어서며 캐릭터와 이야기들의 매듭이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리치맨'(연출 민두식/극본 황조윤, 박정예)에서 민태주는 완벽한 배신의 아이콘. 질투의 화신이 되어 이유찬(김준면)을 회사에서 내쫓았다.
뿐만 아니라 태주가 고팀장을 통해 중국에 J&C컴퍼니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차려 놓고 유찬이 매도한 주식 전부를 샀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분노에 찬 유찬은 태주를 찾아 가 "전부 형이 한 짓이야?"라고 물었지만, 태주 역시 "전부 내가 한 거다. 기회는 있었다. 니가 단 한번이라도 너 혼자가 아니라 우리라고 말했다면... 우릴 위해서 한 발만 물러섰다면 난 여기까지 안 왔다."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오래전부터 공동창업자로서의 무너진 자부심과 2인자의 수모가 쌓여있었다는 듯이 냉담과 분노가 가득한 표정이었다.
유찬을 벼랑 끝으로 내몰아 가는 태주의 계획과 행동에는 한 치의 오차도, 배려도 없었다. 유찬의 마지막 희망인 빅파일마저 '접근불가'라는 메시지가 뜨며 유찬이 다른 손쓸 방도도 없게 만들었고, 새 회사를 만들겠다며 함께 넥스트인을 나가자는 제안마저도 직원들은 빅파일 없이 유찬을 따라나설 수 없다며 거절했다. 유찬의 극에 달한 절규와 분노를 냉소로 지켜만 보던 태주는 유찬에게 다가가 "그만하지. 더 이상은 추태니까... 잘가라 이유찬."하고 조용히 귓가에 말했다. 어쩌면 더없이 매몰찬 순간, 태주는 단순히 유찬과 등을 돌린 것이 아니라 유찬의 모든 것을 빼앗고 비참하게 나락으로 떨어뜨린 순간이었다.
한편, 리치맨은 매주 수목 밤 11시 드라맥스와 MBN에서 공동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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