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1박 2일' 요물 PD 정준영의 재치는 마지막까지 상상 이상이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정준영 PD의 역대급 형몰이가 다섯 형들을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하며 안방극장에 리얼 웃음을 전했다. 특히 모모랜드가 깜짝 등장한 동해수산, 수영장 취침, 데프콘-조보아 브런치까지 멤버들에게 만개 미소와 처절한 몸부림을 동시에 맛보게 한 정준영 PD의 특급 한 수가 잊을 수 없는 선물 같은 추억을 선사했다.
지난 17일(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연출 유일용/이하 1박 2일)는 '정준영 PD의 막내 투어'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특히 단짠을 넘나드는 정준영 PD의 갑질 만행이 다섯 형들을 들었다 놨다 하며 역대급 형몰이를 시전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잠자리 복불복에서 만큼은 다섯 형들을 쥐락?락하는 독한 정준영 PD로 돌변했다. 특히 정준영 PD가 다섯 형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장소는 펜션 수영장. 수영장 위 튜브라는 모든 이의 예측을 깬 상상초월 잠자리에 다섯 형들은 "너 악마니?", "제작진도 안 하는 걸 네가 왜"라며 불만을 제기했지만 이 역시 "유감입니다"라는 정준영 PD의 한마디에 묵살, 시청자들을 빵 터지게 했다. 이후 복불복에서 실패한 김준호-데프콘이 자신의 몸 눕히기도 힘든 튜브에 올라타 잠을 청하는 모습이 펼쳐지자 안방극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이 날 정준영 PD의 마지막 단점 극복자로 나선 멤버는 데프콘. 데프콘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못생김을 극복하기 위해 그를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로 만드는 미션이 주어졌다. 하지만 비주얼 변신 또한 정준영 PD의 빅픽처 중 하나. 맵시 가꿈이의 손길에 탄생한 훈남 데프콘을 위해 그가 열혈 팬이라고 자처한 조보아가 데프콘과의 브런치 만남을 위해 깜짝 등장한 것.
예상치 못한 조보아의 등장에 데프콘은 첫 대면부터 망부석처럼 긴장했고 평소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그의 조신한(?) 매력이 멤버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특히 조보아는 데프콘의 말 한마디에 귀 기울이는 러블리한 매력으로 멤버들의 광대까지 들썩이게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차태현이 조보아를 위해 그녀의 이상형 조인성과 깜짝 폰미팅을 마련하는 등 마지막까지 멤버들은 물론 게스트에게 만개 미소를 선사한 정준영 PD의 빅픽처가 빛을 발했다.
이처럼 정준영 PD는 매 미션마다 요물 PD의 갑질로 형들을 쥐락펴락하는 예능감과 신박한 기획력을 제대로 뽐냈다. 하지만 그 속에는 단점 극복을 가장한 막내의 형사랑이 특급 한 수로 작용, 시청자들을 엄마미소 짓게 만들며 요물 막내의 블랙홀 매력을 느끼게 했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