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철저하게 기획되는 아이돌,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야 하는 래퍼. 이 어울어질 수 없는 아이러니한 관계 탓에 '아이돌 래퍼'는 힙합신에서 조롱거리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점차 분위기는 바뀌어 가고 있다. 실제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는 래퍼들이 직접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해낸 덕이겠다.
그룹 활동에서는 '빅스 라비'로, 솔로 활동에서는 '래퍼 라비'로 그 노선을 확실히 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인데, 여러 가지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있어 특별한 선물이 되기도 한다.
'콘셉트돌'이라는 애칭에 걸맞게 다양한 콥셉트를 시도하는 빅스. 라비는 매번 변신하는 이미지 속에서도 특유의 랩과 음색으로 빅스 만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는 멤버다. 하지만 솔로 활동에서는 래퍼로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자유롭게 보여주고 있다.
벌써 세 번째 믹스테잎 앨범. 지난 27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K1TCHEN(키친)'에서는 라비 특유의 플로우와 묵직한 트랩이 조화를 이뤄 강한 인상을 준다.
가사 속 재치있고 기발한 펀치라인과 메타포가 특히나 절묘하다. 솔직하고 과감한 표현에도 거침이 없는데, 비속어와 욕설 등이 포함된 강렬하고 다소 파격적인 가사와 랩은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빅스가 아닌 래퍼 라비의 요리를 맛볼 시간이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