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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선의 꿈을 안고 알래스카 낚시에 도전한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 장혁이 인생 최고의 손맛을 경험했다.
지난주 연어 낚시에 도전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도시어부' 팀은 심기일전해 바다로 나갔다. 이번 도전은 할리벗 낚시로. 특히 알래스카의 할리벗은 크기부터 차원이 다른 위용으로 '도시어부' 팀들을 흥분하게 만든 것. 기대에 보답하듯 알래스카 할리벗은 '도시어부' 낚시대에 쉽 없이 입질하며 손맛을 느끼게 했다.
지난주 '패대기 Hit'으로 화제를 모은 열정과 집념의 '낚시봇' 장혁.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이 한창 할리벗 낚시에 성공했음에도 장혁은 입질 소식이 없어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장혁을 안타깝게 여긴 이덕화가 자신의 명당 자리를 양보했고 그 결과 2시간 만에 8짜(77cm) 할리벗을 낚는 데 성공한 것. 무려 첫 낚시에서 8짜 할리벗을 획득한 장혁. 그는 "처음 낚시 했는데 겨우(?) 8짜 작은거 하나 잡았다. 인천에서 이경규 선배가 8짜 광어를 어렵게 잡은걸 봤는데 난 첫 낚시가 8짜다"며 거드름을 피워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마침내 낚시의 참 맛을 알게된 장혁은 낚시 바늘 교체를 원하며 더 큰 대물을 노렸다. 이를 본 이경규는 "호랑이 새끼를 키웠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장혁의 첫 낚시도 낚시였지만 무엇보다 이번 알래스카 할리벗 낚시에서 치트키는 이덕화였다. 1m짜리 할리벗을 낚은 명당 포인트를 초보 낚시꾼 장혁에게 양보한 이덕화는 곧바로 다른 자리에서 1m36cm의 초대형 할리벗을 낚아 감탄을 자아냈다. 초대형 할리벗의 무게는 약 60파운드. 이덕화의 할리벗은 총을 쏴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크기였다. 56년 낚시 인생 최고의 기적, 최고의 어복(漁福)이었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초대형 할리벗에 흠뻑 취한 이덕화는 "말로만 듣던 총 쏘는 고기를 잡아봤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고 이를 부러워한 이경규는 "이덕화 형님 뒤에 후광이 난다. 무명 배우가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비단 장혁, 이덕화만이 인생 낚시를 즐긴 것은 아니었다. 알래스카 할리벗 낚시 최고 기록은 이덕화였지만 그 못지 않게 대형 할리벗을 낚은 이경규는 마지막 캐스팅에서 괴물과도 같은 초대형 문어를 낚아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든 것. 자신의 몸만한 사이즈의 초대형 문어를 본 이경규는 흥겨움에 문어를 낚으면서 춤을 추기 시작했고 이를 본 '도시어부' 팀들은 "미친 것 같다"며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도 그럴것이 초대형 문어는 성인 남자가 쉽게 들 수 없는 크기는 물론 12kg이라는 엄청난 무게를 자랑한 것. '용왕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입증한 이경규다.
그야말로 알래스카 낚시는 이덕화를 비롯해, 이경규, 마이크로닷, 장혁까지 모두에게 두 번 다시 없을 짜릿한 손맛을 안기며 '인생 낚시'의 진수를 선보였다. 초대형 할리봇이 가져온 '도시어부' 초대형 꿀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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