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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유해진(48)이 "실제로 감추고 싶은 부분이 많은 사람이다"고 말했다.
휴먼 코미디 영화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 필름몬스터 제작)에서 뻣뻣한 바른 생활 표본 변호사를 연기한 유해진. 그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완벽한 타인'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특히 '럭키'(16, 이계벽 감독)로 700만 관객을 동원한 '코믹킹' 유해진의 새로운 코미디 신작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중. 유해진은 극 중 서울대 출신의 변호사로 집안에서는 보수적이고 아내에게 무뚝뚝한 남편이지만 매일 밤 10시마다 받는 파격적인 포토메시지를 즐기는 캐릭터 태수를 연기,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유해진은 "실제로 나 역시 감추고 싶은 부분이 많다. 다른 사람만큼 충분히 있을 것이다. 영화 말미 크레딧에 '공적이나 사적이나 비밀스러운 나는 누구나 있다'라고 나오는데 그 말이 격하게 공감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 이미지가 과대포장된 것 같다. 많은 분이 책도 많이 읽고 클래식, 와인을 좋아한다고 알고 있는데 원래 소주를 좋아한다. 물론 와인이 있다면 와인을 먹는다. 책도 못 읽은지 꽤 됐다. 작품을 계속 하다 보니까 책 익을 시간이 없었다. 솔직하게 시나리오만 읽은지 꽤 됐다. 그런 부분은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굉장히 고급지고 멋있는 사람은 아니다. 내 정서는 그런걸 좋아하긴 하지만 지식적으로 많이 알지는 못하다. 좋게 봐주시는 것은 너무 감사하다. 모두 양면이 있지 않나?"고 웃었다.
이어 "이 작품은 정말 여러가지를 느끼게 했다. 우리가 너무 쉽게 이야기 하는 것 중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라는 지점이다. 인간의 본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전체적으로 느꼈을 때는 '우리가 다 저렇게 살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이상한 감정을 많이 느꼈다. 주위에서 본 사람들도 그런 말을 많이 했는데 이런 반응을 봤을 때 영화가 잘 될 것 같기도 하다"고 기대를 걸었다.
유해진은 "'세상 뭐 별거 있나?'라는 주제가 너무 좋았다. 배우에겐 자신이 했던 모든 작품이 소중하긴 하지만 이번 작품은 모처럼 '좋은 작품을 했다'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고 곱씹었다.
한편,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등이 가세했고 '역린'의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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