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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프리스트' 베일에 싸여 있던 8년 전 충격적 진실이 밝혀졌다. 봉인돼있던 악령을 풀어준 사람도, 그 악령에 처음으로 빙의된 사람도 모두 정유미였던 것.
1년 후, 두 사람은 베네수엘라 NGO 면접장에서 재회했다. 오수민은 의료봉사에서 만났을 때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 NGO에 지원할 것이란 함은호의 꿈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렇게 이어진 인연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베네수엘라 NGO에 합격한 두 사람은 결혼까지 약속했다. 문기선(박용우) 신부를 찾아간 오수민은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다"며 결혼 계획을 전했다. 함은호에겐 문신부를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이야기하며, 세 사람은 성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한편, 634 레지아는 크나큰 위기에 직면해있었다. 정신부(전진기)의 구마의식으로 인해 여고생이 의식불명에 빠졌기 때문. 물론 구마의식 동의서를 받았지만, 이에 죄책감을 느낀 어머니는 약을 먹고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아버지는 교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신문에도 이 사건에 대한 기사가 실리고, 곽주교(이영석)는 "공식적으로 모르는 일로 입장 발표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모든 사건을 일으킨 비극은 그날 밤 시작됐다. 성당에 먼저 도착한 함은호가 고해실로 들어갔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악령의 장난에 홀려 나전향상을 열게 된 것. 악령은 곧바로 함은호에게 빙의됐고, 문신부는 봉인이 풀린 걸 확인하지 못하고 교구청 지하로 나전향상을 다시 돌려놨다. 오수민이 문신부와 함께 성당으로 들어갔을 땐, 이미 부마자가 된 함은호가 서있었다.
문신부는 이해민 수녀에게 "제 피붙이 같은 사람과 평생을 약속한 여자입니다. 허락하지 않으시더라도 구마의식 진행하겠습니다"라는 단호한 의지를 전했고, 구마의식은 밤새도록 진행됐다. 폭주하는 부마 증세를 보이는 함은호 때문에 오열한 오수민. 문신부와 이해민 수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함은호와 마주했다. 그리고 듣게 된 "니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되는 걸까. 니가 떠나야 니가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살릴 수 있을 거다. 우린 언젠가 또 보게 될 거다"라는 악령의 속삭임. 함은호에게서 빠져나간 악령은 사라졌지만, 오수민은 "사랑하는 사람을 두 번 잃을 수 없습니다"라며 사제가 되기로 결심했다.
문신부는 "사랑은 구마에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반대했지만, 오수민은 "제가 지금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으면 저 악마와 다시 마주했을 때 대체 전 뭘 할 수 있냐"며 무릎을 꿇고, 자신과 함은호의 기억을 지워달라고 부탁했다. 8년 후 사제와 의사가 돼 마주쳤을 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이유였다. 8년 전 과거와 만나고 최면에서 깨어난 오수민과 함은호. 혼란스러운 상황에 "무슨 꿈을 꾼거죠?"라면서도, 서로를 바라보며 "수민아", "은호야"라며 애틋하게 이름을 불렀다.
'프리스트' 제10회, 오늘(23일) 일요일 밤 10시20분 OCN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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