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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보좌관'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디테일 중 하나는 국회 안에서도 극명하게 다른 정치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수석 보좌관 장태준(이정재)이 선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들며 그토록 이기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신념은 어떻게 해서든 "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밀어줄 집안도 끌어줄 인맥도 없는 그는 권력 앞에서 수많은 좌절을 겪어야 했고, 그래서 '6그램의 배지'라는 야망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장태준에게 권력의 정점에 서기 전에 수단과 방법의 옳고 그름, 그리고 그 과정보단 승리의 결과가 중요했다. "이기는 게 중요하죠. 세상을 바꿔보겠다면서요. 그럼 어떻게든 이겨야 뭐라도 할 거 아닙니까"가 그 이유였다.
#. 신민아, "욕해도 좋아요. 그러려고 이 자리에 있는 거니까."
#. 정진영, "정치는 사람을 위한 길."
이성민(정진영)은 '보좌관'에 나오는 캐릭터 중 어쩌면 가장 튀는 캐릭터일지도 모른다. 권력에 대한 야망으로 들끓고 있는 국회에서 어떤 욕심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잃을게 없기에 꿈과 이상을 위해 행동을 우선한다. 장태준은 그런 그를 보고 "욕심 좀 내세요"라고 답답해하지만 "정치는 사람을 위하는 길이야. 사람을 보고 가면, 방법은 있어"라고 일관되게 답한다. 자신의 지역구 간판이 떨어져 지나가던 행인이 다치자, 진짜 범인을 잡고 진상을 규명하기에 앞서, 없는 살림에 집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 보상금을 마련하는 것. 이성민이 원하는 사람이 먼저인 정치였다.
#. 김갑수, "수치심을 버려야 정치를 할 수 있는 거야."
송희섭(김갑수)이 4선 의원에 당에서 요직을 도맡아 할 수 있었던 이유. 바로 "수치심을 버리는 것"이다. 송희섭은 단순 무식한 의원처럼 보이지만,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여야 할 때를 알고 있다. 그리고 제때 고개를 숙이려면 수치심 따위는 버려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스스로가 변변히 내세울만한 재주도, 가진 것 없이 '소 장사'를 하던 시절을 거쳐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기 때문. 자신 앞에서 고개를 빳빳이 세워 든 장태준을 노려보며 "이 세상에 제일 불쌍한 놈들이 누굴 것 같아? 가진 것 없는데 머리만 좋은 놈들이야"라고 일갈했던 이유였다.
'보좌관' 매주 금, 토 밤 11시 JTBC 방송.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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