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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백면서생이었던 '60일, 지정생존자'의 지진희가 정치하는 리더로 진화하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파악조차 안 되는 상황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박무진. 하지만 더 어마어마한 사안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반도에 전쟁 발발의 위기가 닥친 것. 국회의사당 테러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대북강경론자들의 주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잠수함까지 사라졌기 때문이다. 데프콘 2호를 발령하라는 강력한 압박을 받았지만, 의사결정에 있어서 명확하게 도출된 데이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박무진은 자신의 방식대로 문제에 접근했다. 동해안 해안 생태계 자료를 분석, 북한 잠수함이 선체 결함으로 표류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고, 북한 VIP 핫라인을 가동시켜 이를 입증했다. 한숨 돌린 것도 잠시, 비서실장 한주승(허준호)으로부터 "오늘 벙커룸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박무진 권한대행 당신이었어"라는 날카로운 지적을 받아야 했다. 어쩌다 한번의 '행운'으로 세상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리더의 말과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 자리가 어떤 무게를 가지고 있는지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 대통령령 발령: 박무진 정치의 시작
#. 강경한 명령: 국군통수권자로서 박무진의 진화
박무진의 안보관을 아마추어라 멸시하는 합참의장 이관묵(최재성). 북의 도발에는 철저한 응징으로 답해야 하고 전쟁을 불사해서라도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이 투철한 뼛속까지 군인이기 때문이다. 전 북한 고위급 인사가 스스로 테러범이라 주장하는 동영상을 청와대에 직접 보내자, 그 의도에 의문을 품은 박무진을 "아직도 북한을 두둔할 생각입니까"라고 비난한 이유이기도 했다. 이관묵은 동영상의 북한 인사가 은신하고 있는 캄보디아에 군과 국정원 요원들을 투입하자고 강력하게 밀어붙였지만, 박무진은 분쟁의 요소가 될 영토 침해와 캄보디아 병력 이동을 허락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건 국군통수권자로서 내리는 명령입니다"라고 처음으로 강경한 태도까지 보였다.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적합한 존칭도 사용하지 않는 이관묵에게 국군통수권자로서의 위치를 확실하게 주지시킨 박무진의 진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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