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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핑클이 '캠핑클럽'을 통해 14년만에 하나로 뭉쳤다. '무한도전-토토가'도 하지 못했던 핑클의 재결합을 현실로 이뤄냈다.
'캠핑클럽'은 핑클의 재결합을 테마로 하고 있지만, 핑키(핑클 팬)들만을 위한 방송은 아니다. 핑클을 시발점 삼아 시청자들의 공감대와 추억, 회상을 이끌어내는데 중점을 뒀다. 1세대 아이돌 그룹의 재결합, 그 자체가 목적이었던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당시 이효리와 옥주현은 '토토가'에 출연까지 했지만, 핑클의 재결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네 사람이 한 프로그램에 모이기까지는 '토토가' 이후 '캠핑클럽'까지 5년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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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클럽'은 이효리라는 확실한 출연자를 중심에 둔 구성이나 기획을 맡은 마건영 PD를 감안하면 '효리네민박'의 확장판이라고 부를 만하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이 여행을 통해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보듬는다는 점에선 그룹 지오디(god)가 출연했던 정승일 PD의 전작 '같이 걸을까'의 후속편으로도 볼 수 있다.
이들 예능의 공통점은 제작진의 개입이 최소화된다는 점이다. '캠핑클럽'에는 화면상이나 목소리로 출연해 미션을 주는 제작진이 없다. 작가나 카메라 등의 화면 노출도 최소화됐다. 장소 섭외 자체는 미리 이뤄졌지만, 이동 순서를 비롯한 그때그때 진행은 핑클 멤버들이 직접 결정했다. 카메라는 출연자들의 발자취만 그림자 마냥 따를 뿐이다. 두 사람의 공동 연출은 추억을 회상하면서도 과거에 치우치지 않고, 현재의 나를 주목한다는 취지에 맞게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핑클 멤버들은 캠핑카를 타고 전북 진안부터 경북 경주와 울진, 강원 영월 등을 누비며 우정을 쌓았다. 다소 불편한 듯 보이지만, 멤버들은 아늑한 캠핑카에 무척 만족했다는 후문.
"화면 상으론 좁아보이지만, 저희가 직접 누워보고, 멤버들의 신체 사이즈에 맞춰가며 직접 제작한 차예요. 그래도 '여기서 못 자겠다'고 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죠. 2회에서 경주 시내를 다녀온 뒤 '집에 오니까 너무 좋다'고 했을 때 비로소 안심이 됐어요. 집처럼 편안한 공간이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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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핑클 멤버들은 '블루 레인'부터 '내 남자친구에게', '영원한 사랑' 등 히트곡 무대를 재현하면서도 "그땐 왜 그랬을까?"라며 셀프 디스를 서슴지 않았다. 함께 했던 스태프, 안무가들과의 만남에선 "힘들게 해서 미안했다"며 사과를 건네기도 했다. 그 결과 14년만에 한 자리에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재결합에 준하는 팬미팅을 치를 수 있었던 것.
두 PD는 "네 사람 모두 현재의 자신에게 자신감이 있고, 만족하기 때문에 기분좋게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핑클과 팬들의 특별한 이벤트가 담긴 '캠핑클럽' 10회는 오는 22일 방송될 예정이다. '캠핑클럽'은 아쉽게 본방에서 빠진 에피소드들과 후일담을 담은 감독판 편집본을 더해 29일 총 11회로 종영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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