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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배종옥(55)이 논란과 외부의 시선 속에서도 단단해질 수 있었던 이유를 공개했다.
'우아한 가'는 1%를 유지하던 MBN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드라마로 그동안 잠잠했던 종편드라마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작품이다.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매회 짜릿하고도 통쾌한 반전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배종옥의 막강한 힘과 더불어 연기력이 제대로 물오른 임수향, 그리고 이장우와 김진우, 이규한 등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고, MC그룹을 둘러쌌던 갈등들이 마무리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배종옥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우아한 가' 종영 인터뷰를 가지며 자신의 35년 연기인생을 돌아봤다. 긴 시간 연기를 하며 유명인으로 살아온 그는, 주변의 시선과 논란 등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배우로 대중에게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연기력 논란' 등의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지난해 말 방송됐던 tvN '인생술집'을 통해 공개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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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은 자신이 마음공부를 시작한 이유를 밝히며 "그때 제가 많이 힘들었다. 배우로서 절정이 있었고, 그 절정으로부터 떨어지면서 배우로서 혼란의 시기가 오게 되는데, 그때 저도 조울증이 있었다. 그래서 그때쯤 만나게 된 거다. 법륜스님의 정토회 안에 길벗이라는 모임이 있는데 그 곳에 작가와 감독, 배우 등 연예계에 종사하난 사람들이 모여서 마음공부를 한다. 지금도 있더라. 저는 이제 나가지 않지만, 그때의 기억으로 이제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연기논란을 자신의 입으로 털어내기란 어려운 일. 그러나 배종옥은 "오히려 간단하다"고 했다. 그는 "이미 지난 일이니까. 제가 왜 저의 연기력 논란을 직접 얘기했냐면, 후배들이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작은 것에 세상이 끝날 것처럼 느낄 필요는 없다. 실수를 통해서 우리는 더 나은 길로 나아가는 거다. 뻔한 명언이 아니다. '나는 그때 그랬는데, 지금은 이렇게 간다'는 감정을 들려준 거다. 실패를 두려워 말았으면 좋겠다. 실패를 두려워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배종옥은 이어 후배들에게 해주고픈 말로 "논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논란을 통해 내가 변화하고 그걸 극복하고, 또 그걸 극복했을 때 의미가 있다"며 "그런게 아니라면 삶이 뭐가 재미가 있겠나. 처음부터 누가 잘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아끼지 않은 배종옥은 "사회에 멋진 여자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한제국의 모습을 보면서 후배들도 자라지 않나. 정경화 씨처럼 멋진 여자들이 곳곳에서 보여진다면, 우리나라 여성들이 훨씬 멋있게 자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멋진 여자이고, 또 이렇게 할 것이라는 말은 필요가 없다. 그냥 보여주는 것. 그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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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은 이어 "'우아한 가'에서는 머리에 흰칠을 했는데, 그걸 그냥 한 것이 아니라 한제국의 연륜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했던 것이다. 너무 검은 머리보다는 흰머리가 있는 모습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선택했는데, 그것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너무 젊게 보이려 노력하는 것보다는 연륜과 깊이, 그리고 그 정서의 표현들을 가능하게 할 때 훨씬 더 나이가 든 배우로서의 격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배종옥의 꿈은 적절한 건강관리로 배우로서 롱런하는 것. 그는 "작품을 할 때 제가 살아있음을 느낀다"며 "쉴 때에는 몸이 더 피곤하고 힘들더라. 사람들이 아프냐고 할 정도다. 작품을 할 때 생동감이 느껴질 정도로 즐겁다. 그래서 저보다도 이순재 선생님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연극을 두 세 편을 하시고, 거기다 지방공연도 가시고, 영화도 찍으시고 드라마도 찍으시고, 거기에 학교로도 가시는데 늘 선생님을 만나면 묻는다. '어떻게 하시냐'고 그래서 저도 건강관리를 잘 해서, 그렇게 가고 싶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배종옥은 '우아한 가'를 마친 뒤 그의 말대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러나 쉼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 배종옥은 "한제국을 털어내기 위해 얼른 다른 작품을 찾아야 한다"고 예고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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