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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하트시그널'부터 '연애의맛'까지, 바야흐로 '썸'예능 전성시대다. 여기에 시즌2로 돌아온 '썸바디'가 도전장을 던진다.
17일 서울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Mnet '썸바디 시즌2(이하 '썸바디2')의 최정남 PD를 만났다. 그는 '댄싱9', '힛더스테이지'를 통해 댄서들과 깊은 교감을 나눠왔다.
시즌1 때는 최종 선택에서 세 커플이 탄생했다. 그중 이주리 김승혁 커플은 오는 26일 교제 1주년을 맞이한다. 최정남 PD는 "보통 썸예능 직후 환상이 깨지는 경우가 많은데, 두 사람은 잘 만나고 있어 뿌듯하다. 제 매칭 능력에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 결혼까진 몰라도, 출연자들이 보여주는 진정성은 거짓이 아니다. 결혼 정보회사가 된 느낌"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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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준비가 곧 데이트다. 장르를 뛰어넘어 자연스럽게 얽히는 몸의 대화 속 애정과 오해가 오가고, 진심이 싹튼다. 다만 마지막 최종 결정 전까지 직접적인 고백은 금지다. 규정상 서로의 핸드폰 연락처도 교환할 수 없다.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오직 연습실에서의 모습과 밤에 들려주는 '썸뮤직' 뿐이다.
출연자들은 모두 해당 장르의 교습이 가능할 정도의 전문가들이다. '썸바디2'는 이들이 서로의 춤을 배우고, 새로운 무대를 연출하고, 커플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과정을 통해 치열하게 오가는 감정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힙합댄서가 추는 발레, 클래식 무용수가 추는 스트릿 댄스, 궁금하지 않나요? 프로들이니까 무대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마음에 드는 이성과 함께 춤을 추는 게 곧 데이트인 거죠. 다른 장르를 선택해서 배우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청춘답게 풋풋하면서도 진한 감정이 오가게 됩니다. 같은 댄서끼리만 느낄 수 있는 표현이 있고, 춤을 추면서 분위기를 타고 없던 호감이 생기기도 하죠. 시간이 지나고 서로의 태도가 달라짐에 따라 마음도 바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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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스테이' 장소를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오랜 고민 끝에 찾은 장소는 '몰래 데이트'를 위한 숨은 명소가 많은 집이다. 특히 남녀가 테라스로 연결된 낭만적인 방도 있어 출연자들의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 최정남 PD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같은 집에 산다는 설렘이 큰 것 같다. 불편하면서도 재미있어했다. 한달 기간이 끝났을 때 더 살면 안되냐고 묻는 출연자도 있었다"며 웃었다.
MC로는 모델 한혜진과 붐이 각각 '썸마스터'와 '썸남' 역할로 출연한다. '썸바디2'의 특징은 MC들이 단순히 리얼리티를 담은 VCR를 지켜보는 '왓처(Watcher)' 형식을 탈피했다는 점. 두 사람은 '썸스테이'에 한달간 함께 숙식하면서 출연자들의 연애 고민을 들어주고, 속내를 들여다보고, 서로를 향한 썸뮤직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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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1은 첫 방송된 예능임에도 시청률이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린 끝에 마지막 회에 1%를 넘겼다. 하지만 화제성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었다. 최정남 PD는 "시즌1 끝나고 나서 '나대한이 선생님이면 나도 발레 배우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뿌듯했다"며 웃었지만, "'SKY캐슬'과 동시간에 만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느라 힘들었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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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들이 치열하게 주고 받는 걸 보니 기쁘기도 한데, 마무리된 것 같던 감정선이 막 판째로 뒤집어지는 걸 보니 마지막 화를 마쳤을 때 커플이 한 명도 안나오면 어쩌나 걱정도 돼요. 연출이 아닌 '리얼'한 썸, 춤추는 설렘을 느껴보시겠어요?"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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