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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꿈같은 컴백"…MC몽, 직접밝힌 #치아#병역기피#용서#복귀(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10-25 14:5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MC몽이 정면돌파를 택했다.

MC몽은 25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정규8집 '채널8(CHANNEL 8)' 발매 기념 음감회를 열었다. 이번 음감회는 병역 기피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MC몽이 8년만에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였던 만큼, 초유의 관심이 쏠렸다.

MC몽은 "정식으로 음감회를 하는 건 8년 만이다. 인사드리는 게 오랜만이다. 꿈 같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다. 옛날에는 밝고 대화도 많이 했는데 꿈인지 뭔지 모르겠다. 용기내서 한 걸음 나왔다. 연예인이었을 때의 기억이 블랙아웃 된 것 같다. 요즘 TV에 가끔 내가 나올 때가 있는데 '왜 나오지' 할 정도다. 전혀 기억이 안난다. '저런 날이 있었구나'라고 평범하게 보는 것 같다. 그때와 지금은 너무 많이 변했고 사람도 달라졌다. 공개연애를 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무대와 예능을 좋아했다. 하지만 철 없고 완벽하지 않았던 MC몽이었다. 그런데 신동현으로 10년을 사니 몰랐던 게 많았다. 어느 순간 혼자 다니는 게 편해졌다. 연예인이었던 게 기억이 안날 정도다. 과거의 영광이 그립거나 하지 않는다. 추억은 너무 감사하지만 평범함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있는 과정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MC몽은 2010년 치아를 고의로 발치해 병역을 기피한 의혹을 받았다. 또 7급 공무원 시험에 두 차례 응시하고, 병역브로커에게 250만원을 주는 등 총 7번 입대를 연기한 것도 드러나 불구속 입건됐다. 법원은 2011년 병역면제를 목적으로 치아를 뽑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병역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혐의에 대해서는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후 MC몽은 "지금이라도 입대하고 싶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까지 흘렸지만, 병무청은 그가 징집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고 대중은 '괘씸죄'를 적용했다. 이후 MC몽은 정규 6집과 7집 앨범을 발표했다.

MC몽은 "우리 직업은 대중이 주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잘못된 상황에서 잘못된 판단을 한 후배들이 '음악으로 갚겠다'는 말을 하는 건 나도 불편하다. 모든 사람에게 이해 받을 수 없고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용서받을 수 있고 이해받을 수 있다면 음악으로 갚겠다는 게 아니라 음악을 하겠다는 말이다. 음악만이 날 숨쉬게 해줬고 솔직히 음악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방송으로의 복귀가 중요한 것 같지 않다. 일상으로의 복귀가 우선이다. 아직 일상의 복귀를 완벽하게 용기내지 못하고 있다. 이 자리를 마련한 건 일상으로 복귀의 첫 걸음이고 용기다"라고 밝혔다.

이어 "굴곡이 많이 진 삶을 살게 됐다. 트라우마 증후군과 우울증을 진단받았다. 그러면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상담 내용 대부분이 집안에 숨지 말고 밖으로 나가라는 거였다. 그런 과정에서 의외로 나를 반겨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거기에서 용기를 냈고 그런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단옆차기에 대해서는 "음악을 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이자 동생들이다. 음악을 했고 그 음악만이 나를 숨쉬게 했다"고 답했다.


악플에 대해서는 "가시 돋힌 말들도 있고 전혀 다른 이야기들도 많다. 그런 이야기로 고소하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 적 없다. 그 조차도 내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고 평생 품고 살아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인기' 가사에도 그런 이야기가 적혀있다. 따가운 시선에 억울한 적은 없다. 억울해 하며 살기엔 내가 더 불행해지고 나약해질 것 같아서 괜찮다고 마음 속으로 다독이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나만 숨으면 되는데 우리 가족들도 같이 숨는 걸 보면서 이러면 안된다는 걸 정확히 깨달았다.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다. 그게 결국 음악 뿐이었다"고 답했다.


당시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MC몽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굉장히 큰 사랑을 받았던 한 사람으로서 그런 논란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늘 죄송하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치아 상태에 대해서는 "지금도 치료받고 있다. 완전히 치료될 수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MC몽은 2016년 발표한 정규 7집 'U.F.O' 이후 3년이란 시간 동안 하고 싶었던 솔직한 이야기와 음악들을 '채널'이란 테마를 통해 '채널8'에 담아냈다.

타이틀곡 '샤넬'은 각자에게 지옥이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며 늘 반짝이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그려낸 곡으로 2NE1 출신 박봄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더블 타이틀곡 '인기'는 젊은 날의 반성과 후회를 담아 '인기란 결국 대중에게 답이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송가인과 챈슬러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MC몽은 "내 삶의 이야기를 풀어낸 전지적 앨범이다. 대부분 내가 느낀 감정들이나 나의 이야기, 10년 전 MC몽과 지금의 신동현은 너무나 달라졌다. 그런 이야기를 담다 보니 나의 이야기이면서 여러분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만든 앨범이다"라고 설명했다.


'샤넬'에 대해서는 "화려해 보이지만 소소한 연인들의 이야기다. 박봄과는 전혀 접점이 없었다. 노래 흐름 상 처음부터 박봄이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곡을 썼다. 무작정 회사로 전해드렸는데 '곡이 좋아서 참여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다. 너무 기뻤다. 밤에 녹음실로 오셨는데 3~4번 만에 노래를 끝냈다. 시간이 지나 목소리도 성숙해지고 예전의 향수도 느껴지면서 너무 풍성하게 곡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인기'에 대해 MC몽은 "내 자전적 이야기라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내가 다시 인기를 얻고 싶다는 게 아니다. 분에 넘치는 큰 사랑을 받았던 사람으로서 인기는 대중이 주는 힘이라는 걸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오히려 신나는 곡으로 용기를 냈던 것 같다. 송가인 씨는 국악적인 면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음악을 먼저 전달했다. 누군가 나를 혼내는 가사다. 음악만 보고 송가인 씨가 허락해주셨다. 그분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뮤직비디오는 MC몽의 유쾌한 전성기 시절의 코드를 가득 담아냈다. "감독님은 '전성기 때의 모습을 담고 싶다, 그러면서 자아성찰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음악적으로는 팝적인 요소가 많지만 한국적인 요소도 담고 싶었다. 그래서 국악 요소가 많이 들어갔고 소도 출연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33일간 집에서 칩거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풀어낸 '무인도', 살아가는 이유를 적은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 파트2', 수란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온도' 등 총 11곡이 담겼다. 특히 이번 앨범 마지막에는 다음 앨범 타이틀곡의 쿠키버전인 '눈이 멀었다'를 수록하며 "곧 돌아온다"고 선언했다.

MC몽은 "음악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8집 앨범에 40곡 정도 준비했는데 거르고 거르고 남은 곡들이 있다. 쿠키 음원과 영상을 만들었다. 마블 영화를 진짜 좋아한다. 마블에서 다음 넥스트 영화가 나오는 게 좋아하고 충격적이었다. 음악으로 그렇게 표현한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한번 해봤다.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는 궁금하다"고 전했다.

MC몽은 이날 오후 6시 '채널8'을 발표한다. 이후 25일과 26일 양일간 예스24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 '몽스터 주식회사'를 개최한다.

MC몽은 "억울함은 전혀 없다. 모두에게 만족을 드릴 수 없고 용서받을 수 없다. 그래도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자꾸 이런 모습들 보여주는 게 미안하고 감사하다. 더 건강하고 활발하게 일상으로의 복귀를 성공시키는 게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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