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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남극 '펭'에 빼어날 '수(秀)', 남극에서 온 뛰어난 펭귄 펭수. 바야흐로 펭수의 전성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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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가 2030세대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대리만족'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만 하는 펭수의 모습은 학업과 취업, 직장 생활 등에 시달리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자신이 소속된 EBS의 김명중 사장의 이름도 거침없이 내뱉는 펭수는 "EBS 김명중 대 MBC 최승호"라는 질문에는 "최승호가 누구냐"라고 거침없이 답변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외교부 대빵이 누구냐"고 당당히 물을 정도다. 또한 PD가 제시하는 노동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며 곧바로 거부 의사를 밝히고 상대방의 직함이나 직업에 상관없이 모두 '펭-하!'라고 인사한다. 대한민국 특유의 '꼰대문화'에 당당히 반기를 들고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는 펭수의 모습에 젊은이들은 열광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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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뽀로로'라고 불리는 펭수가 최근 젊은이들의 가진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인 키덜트(키즈+어덜트)적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점도 눈 여겨볼만 하다. 다 큰 어른이 피규어나 인형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각종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굿즈를 사모으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풍경이 아니다. 귀여운 펭귄의 외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생산하는 펭수는 키덜트의 마음을 빼앗을 수는 최적화된 캐릭터인 셈이다. 펭수뿐 아니라 기획 제작하는 모든 제작진이 펭수를 인형 탈이 쓴 인간이 아닌 펭수 그 자체로 대하는 것도 키덜트의 마음을 빼앗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펭수를 연기하는 인물에 대한 수많은 '썰'들이 존재하고 있긴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만든 '펭수 세계관'을 진지하게 고집하는 펭수는 마치 엘사 공주의 존재를 진짜라고 믿는 어린아이들 처럼, 어른들이 펭수 자체의 존재를 믿고 싶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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