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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스토브리그'는 '야알못'(야구를 모르는 사람)과 '야잘알'(야구를 잘 아는 사람)을 어떻게 모두 사로잡았을까.
'야잘알' 홀린 디테일의 힘
'스토브리그'는 야구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중이다. 이미 방영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하이퍼리얼리즘", "우리팀 이야기"라는 야구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여기에 이신화 작가가 응원하는 팀이 특정구단이었다는 추측까지 이어졌고, 엔딩크레딧에 등장했던 자문 위원들의 이름으로 이들이 어떤 팀의 소속인지 추측하는 시선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특정 구단에 대한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야구팬들 사이에서 이미 팀과 선수 등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어 '스토브리그'를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중이다.
'스토브리그'가 보여주는 강렬한 영상들도 '야잘알'을 반하게 만든 포인트다. 실제 155km/h의 괴물투구를 눈앞에서 보는 듯한 영상미가 시청자들의 입맛을 확실하게 저격했다. 임동규와 강두기를 맞바꾸는 트레이드 장면에 이어 외국을 찾아 괴물투수 마일스의 저력을 확인하는 장면 등도 시청자들을 반하게 만들었다는 것. 제작진은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에서 온 재미지만, '야잘알'들은 이 모든 장면들에 환호하고 있어 앞으로 '스토브리그'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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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알못'을 홀린 것은 바로 스토리의 힘이다. 쏜살같이 100m 달리기를 하듯 이어지는 스토리가 시청자들을 드라마 속에 완전히 빠져들게 만들었다. 야구계에 종사하는 프런트의 이야기를 그리지만, '야알못'이었던 신임 단장이 부임하며 벌어지는 일들은 진짜 '야구'를 몰랐던 시청자들도 공감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줬다. 주인공인 단장이 야구와의 인연이 적다 보니, 이를 위해 쉽게 풀어갈 수 있어 시청자들에게도 쉬운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
여기에 백승수 단장의 사이다 성격도 한몫을 했다. 할 말은 하고 넘어가야 하는 백승수의 '말발'이 시청자들을 홀렸고, 그의 빠른 판단력과 거침없는 성격 덕분에 모든 사건이 2회 안에 정리되는 쾌속전개를 보여주고 있어 눈을 돌릴 틈도 없다.
'돌지구 오피스 드라마'라는 장르답게, 모든 장면에 '직구'로 이뤄진 것도 인기요인 중 하나다. 천편일률적인 모습에서 벗어난 입체적인 캐릭터들도 시청자들을 반하게 만드는 요인. 백승수뿐만 아니라 드림즈의 최대 적으로 보이는 권경민(오정세)의 목표, 그리고 불도저같은 성질을 지닌 운영팀장 이세영(박은빈)의 모습도 웃음과 감동, 휴머니즘을 동시에 전달해 시청자들을 정신없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마냥 사람이 좋아보였던 고세혁(이준혁)과 아웃사이더 양원섭(윤병희)의 반전이나, 등장인물인 유민호(채종엽) 등의 색다른 매력도 있다.
'스토브리그'는 고작 초반부를 지나고 있을 뿐, 등장인물이 전부 등장하지도 않은 상황이다. 당장 오늘(27일) 방송분부터 펠리컨즈의 단장 오사훈(송영규)이 등장해 긴장감을 높이고, 김영채(박소진)와 백승수의 전부인인 유정인(김정화)는 아직 등장하지도 않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벌써 11.4%, 쟁쟁한 드라마들 속에서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스토브리그'의 성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상승 '직선'이 끝없이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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