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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싸이코패스 다이어리'가 신선한 설정, 코믹과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연출로 시작해 윤시윤의 '확장'이라는 결과를 낳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세상 제일의 호구가 희대의 연쇄살인마라는 착각에 빠진다는 참신한 설정으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이다. 이후 정체 착각에 빠진 '세젤호구' 육동식의 변화와 그로인해 바뀌어가는 상황들이 담기며 호기심을 자극했던 바 있다. 또 동식을 자신과 같은 포식자로 오인하고 호감으로 다가서는 서인우의 모습과 스릴러 영화 속 인물에 빙의해 '착각 살인마'로서의 행보를 펼친 육동식의 모습 등 코믹과 서스펜스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상황들이 그려져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특히 이는 이를 만들어낸 연출의 힘이 뒷받침이 됐기에 가능했던 성과다.
특히 드라마 속에서 펼쳐지는 과정들이 시청자들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줬다는 점에서도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색다른 가치를 증명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현실 우리'같은 모습의 육동식의 반전 활약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완벽하게 불러온 것. 상사의 갑질과 약삭빠른 동기들에게 치이면서도 움츠러드는 '을 중의 을'이던 육동식이 '생각의 차이가 삶을 바꾼다'는 말처럼 자신이 포식자라는 착가에 빠진 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자 시청자들도 환호했다. 구박하던 상사에게 반격하고,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타진하는 모습 등이 통쾌함을 안긴 것. 기억을 되찾은 뒤에도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는 육동식의 모습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하게 만들었다.
평균 시청률 2%대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손에 쥐었지만, 새로운 장르로의 개척과 배우들의 도전이라는 의미있는 경험이 남았다. 권선징악 엔딩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둔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후속으로는 고수, 이성민, 심은경 주연의 '머니게임'이 전파를 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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