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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명보극장, 스카라, 국제극장 등 서울 곳곳의 극장을 돌아다니며 하루종일 영화를 보고 존경하던 감독의 사진을 벽에 붙이며 영화감독을 꿈꿨던 14살의 꿈 많았던 소년. 그 소년은 36년 뒤 영화인들의 꿈의 무대인 아카데미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최초로 작품상을 품에 안으며 오스카, 한국영화, 그리고 아시아 영화계의 새로운 역사를 쓴 영화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 감독. 세계 영화의 중심에 우뚝 선 그는 떡잎부터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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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봉준호 감독은 영화의 배경, 대사, 소품 하나까지 절대 의미 없이 쓰지 않는 섬세한 연출을 통해 '봉테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러한 그의 디테일은 영화의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직접 그린 스토리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학시절 교지에 실릴 만화, 삽화 등을 그렸을 만큼 그림에도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는 그는 자신의 머리 속에 완벽히 구현된 세계들을 그림을 통해 표현, 이를 다시 영화화 시킨다.최근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가 공개한 '기생충' 스토리북에는 영화의 한 장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그림과 그 위로 배우들의 동선과 감정을 빽빽하게 쓰여져 있었다. 봉준호 감독과 '설국열차'를 함께 했던 크리스 에반스 역시 그와의 작업에 대해 "봉 감독은 스토리보드가 있다. 머릿속에 이미 완벽히 편집이 다 돼 있다. 때문에 불필요한 촬영을 하지 않는다. 이미 편집까지 머릿속에 다 정해 놓고 있다. 그는 급이 다른 천재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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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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