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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봉준호, 감독 꿈 꿨던 14살 씨네키즈→오스카의 역사를 바꾸기까지(종합)

기사입력 2020-02-10 15:42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명보극장, 스카라, 국제극장 등 서울 곳곳의 극장을 돌아다니며 하루종일 영화를 보고 존경하던 감독의 사진을 벽에 붙이며 영화감독을 꿈꿨던 14살의 꿈 많았던 소년. 그 소년은 36년 뒤 영화인들의 꿈의 무대인 아카데미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최초로 작품상을 품에 안으며 오스카, 한국영화, 그리고 아시아 영화계의 새로운 역사를 쓴 영화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 감독. 세계 영화의 중심에 우뚝 선 그는 떡잎부터 남달랐다.

중학교 1학년, 14살 때부터 이미 영화감독의 꿈을 꾸며 오로지 영화만을 바라보고 뚝심 있게 걸어온 그는 연세대학교 진학 후 직접 만든 영화 동아리 '노란 문'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출을 시작했다. 군 제대 후 영화 동아리에서 처음 만든 16mm 필름으로 만든 첫 번째 단편영화 '백색인'(1993),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입학해 만들었던 단편 '프레임 속의 기억'(1994), '지리멸렬' 등을 통해 이미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비범함 연출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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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플란다스의 개'(2000)로 장편에 데뷔한 봉 감독은 으로 '한국 영화 역사에 남을 최고의 미스터리 수사극'이라는 극찬을 이끌어낸 '살인의 추억'(2003), 할리우드의 괴수 영화와 완벽히 결을 달리하는 웰메이드 괴수 영화였던 '괴물'(2006), 비틀린 모성애를 극단을 보여준 '마더'(2009), 계급의 문제를 날카롭게 꼬집은 첫 번째 헐리우드 진출작 '설국열차'(2013), 한국영화 최초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옥자'(2017) 등 연이어 걸출한 작품을 내놨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영화의 배경, 대사, 소품 하나까지 절대 의미 없이 쓰지 않는 섬세한 연출을 통해 '봉테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러한 그의 디테일은 영화의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직접 그린 스토리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학시절 교지에 실릴 만화, 삽화 등을 그렸을 만큼 그림에도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는 그는 자신의 머리 속에 완벽히 구현된 세계들을 그림을 통해 표현, 이를 다시 영화화 시킨다.최근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가 공개한 '기생충' 스토리북에는 영화의 한 장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그림과 그 위로 배우들의 동선과 감정을 빽빽하게 쓰여져 있었다. 봉준호 감독과 '설국열차'를 함께 했던 크리스 에반스 역시 그와의 작업에 대해 "봉 감독은 스토리보드가 있다. 머릿속에 이미 완벽히 편집이 다 돼 있다. 때문에 불필요한 촬영을 하지 않는다. 이미 편집까지 머릿속에 다 정해 놓고 있다. 그는 급이 다른 천재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이 직접 그린 스토리 보드
영화에 있어서는 언제나 완벽했던 봉준호 감독이었기에 사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이뤄낸 빛나는 성과는 아주 놀랍지만은 않다. 마틴 스콜세지의 포스터 앞에 앉아 꿈을 키우던 '씨네키즈'였던 그가 마틴 스콜세지를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 천재 연출자 봉준호 감독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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