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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장률 감독이 영화 '후쿠오카'에 대해 설명했다.
'후쿠오카'는 28년 전 한 여자 때문에 절교한 두 남자 해효(권해효)와 제문(윤제문), 그리고 귀신같은 한 여자 소담(박소담)의 기묘한 여행을 담은 작품으로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경계를 넘나드는 판타지적인 요소로 관계에 대한 담론을 던진다. 공간, 시간, 성별, 연령, 모든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여행기 속에 한중일 3국의 관계에 대한 담론을 담아, 혐오가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의 가운데 놓인 한중일 3국에 서로가 돌고 도는 관계의 미로 속에 있음을 은유적으로 시사한다.
이날 장률 감독은 여러가지 해석으로 읽히기도 하는 '후쿠오카'에 대해 "'후쿠오카'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그는 "사랑이란 의미는 럽다. 어떤 남녀가 만나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사랑도 좋지만, 대부분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지 않나. 또한 사랑을 하다가도 그 사랑이 증오 바뀌기도 한다. 나는 그 모든 걸 사랑의 범주로 본다. 그런 사랑을 우리 삶에서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성사되는 사랑이 아닌 사랑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보여주는 영화가 '후쿠오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 관객에게 다소 난해하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그냥 모든 이야기를 일상처럼 생각한다면 하나도 어렵지 않다. 나는 어렵게 말하는 사람도 아니고 어렵게 말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다. 모두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현실을 더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고, 다른 사람을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생각도 많이 하지 않나. 영화는 그런 걸 보여주는 것 뿐"이라며 "나는 그런 현실을 이야기할 뿐이다. 마치 내 영화는 어렵고 분석해야 한다는 건 '영화는 멋져야 한다'는 관념에서 오는 서로간의 오해인 것 같다. 나는 현실에서 영화를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한편, '후쿠오카'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h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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