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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노는언니' 방현영 CP가 '노는 언니'의 섭외부터 콘텐츠까지 모든 것을 밝혔다.
'노는언니'는 그동안 볼 수 없던 '여성 운동선수들만의 예능'으로서 신선한 포맷임을 인정받았고, 박세리, 남현희, 한유미, 곽민정, 정유인 등 멤버들의 개성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기획하고 만들어내고 있는 방현영 CP는 최근 상암동의 스튜디오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노는언니'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는 언니'는 용기 있는 기획이어다. 그동안 남성 스포츠 선수들이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여성 스포츠 선수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은 처음이었기 때문. 그렇기에 주변의 우려와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노는 언니'다. 방 CP는 '되겠다'는 느낌이 왔던 순간을 사전 인터뷰 때로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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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을 드러내는 당당함 외에도 '노는 언니'의 순기능은 더 있다. 여성의 몸과 근육에 대해 새롭게 발견해나가는 재미도 있을 것. 방 CP는 "몸을 좀 다른 시선으로 보게 하는, 그런 표현을 하기에 너무 적절한 주인공들을 발굴했다는 생각이 있다. 올해 초부터 여자들의 체력에 대한 것이나 정신적인 슬럼프 등에 대한 책도 많이 나와서 스포츠 선수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던 것도 있다. 체력, 몸을 건강하게 단련한 사람들의 아름다움에 대해 고민했는데, 이분들에게 궁금증이 쌓였고, 실제 녹화를 들어가니 너무 멋지더라"고 말했다.
방 CP는 이어 "이분들도 자신감이 있다 보니 '이런 옷은 입으면 안 되고, 민소매는 안 입게 되고'이런 식으로 시선을 의식하지 않더라. 우리는 시선을 의식하고 사는 것에 익숙하고, 또 시선에 늘 시달리는 것이 여성들의 몸이고, 그 외의 행동도 대화할 입밖으로 낼 수 있는 표현이나, 남녀가 섞인 단체에서 그 부분의 요소를 다 제거한 환경이 되더라. 데이트를 하거나 결혼을 준비하는 신부여야 하는 것도 아니고, 소위 '여성스러워야'하는 자리도 아닌 거다. '여성스러움'은 그때 그때 사회의 시선인 건데, 언니들끼리 모인 이 필드 자체가 그런 필요성을 다 깨버리다 보니 중심점이 내가 됐을 때,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골프선수로 인정받는 것, 잘하는 것' 등 어떤 것이 묘사가 되는지 본 것 같다. 제작자로서는 이분들을 만난 것이 행운이다. 건강한 여성의 몸을 표현할 수 있고, 건강한 여성의 몸에 반영된 그분들의 삶의 태도가 따라오는 것도 있고, 근육을 단련하기까지 만들어온 상처나 매진해온 삶의 태도, 그 과정의 스토리가 근육을 통해 나오다 보니 탐나는 콘텐츠들이 모였다"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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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할게 더 많이 남아 있다"는 방 CP는 앞으로도 선수들이 놓치고 살았고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들이 놓치고 살아왔던 옷 사이즈에 대한 개념이나, 요리, 영어, 그리고 더 나아가 걸그룹 장기 프로젝트에 대한 욕심까지 '노는 언니'를 통해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은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넷플릭스에서도 2회 만에 러브콜이 올 정도로 '되는 콘텐츠'로 불리는 중. 이 때문에 현재 '노는 언니'는 정규 편성을 두고 논의 중이다. 16회 한 시즌으로 초반 기획됐지만, 넷플릭스에 정식 서비스되는 시점에서 정규 편성을 미룰 이유가 없다. 방 CP는 '노는 언니'의 최종 목표에 대해 "언니들(선수들)이 계속 이것을 '노는 것'으로 잘 인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저희 프로의 강점은 이들이 이걸 방송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다. 방송국을 의식하지 않는 것들이 좋다. 그게 깨지지 않으며 놀다 가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고, 알려질수록 피드백이 오고 사람의 인생이 흔들리는데 이분들의 중심축이 안 흔들리고 자기 페이스대로 잘 움직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프로가 경험 확장 프로그램이기는 한데, 이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 있는 목표 중 하나는 '여성 선수들의 입지를 넓힌다'였다. 비인기 종목이나 선수들의 삶이 재조명될 것이기 때문에, 그 선순환이 해치지 않게 가면 좋겠고 그런 페이스로 갔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노는언니'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수들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공개하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본방송 직후 넷플릭스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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