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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도도솔솔라라솔'이 고아라의 본격적인 '은포' 생존기로 신박하고 유쾌한 전개를 이어갔다.
기꺼이 '구라라 전용 은행'을 자처한 선우준의 보증 덕에 구라라는 진숙경, 진하영(신은수 분) 모녀의 집에 머물게 됐다.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지, 하숙 첫날부터 세상 근심을 다 짊어진 채 '꿀잠'에 빠진 구라라. 꿈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피아노를 치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발견한 구라라는 운명처럼 피아노 학원 파트 강사 구인광고를 보게 됐다. 덜컥 면접부터 본 구라라의 간절함이 닿은 것인지, 구라라는 그 자리에서 합격했다. 구라라는 취업에 성공했을 때도, 깁스를 풀었을 때도 가장 먼저 선우준을 찾았다. 자신의 기쁨을 선우준과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구라라의 모습은 설렘을 유발했다.
무뚝뚝하지만 진심이 묻어나는 선우준의 말은 구라라에게 위로와 힘이 됐다. 일정한 박자의 세탁기 소리에 메트로놈을 떠올린 구라라는 "예전엔 아무 생각 없이 쳤는데, 막상 피아노가 사라지니 그립더라"고 고백했고, 선우준은 네 살 때부터 20년 동안이나 함께한 구라라의 시간을 이해했다. "함부로 버릴 수 없는 시간이다. 그 시간이 곧 너니까"라고 담담히 말하는 선우준에 두근거림을 느낀 구라라. 낯선 감정에 괜히 말을 돌리는 구라라의 모습이 간질거리는 웃음을 선사했다.
구라라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선우준이 '귀갓길 지킴이'가 되지 못한 날, 의문의 폐지 할아버지 김만복(이순재 분)과 마주한 구라라는 자신의 연주에 눈물을 흘리는 할아버지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됐다. 힘들어도 묵묵히 피아노를 치던 인내의 시간이, 구라라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 돌아온 것. 그저 아빠 구만수(엄효섭 분)의 맹목적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시키는 대로만 해왔던 구라라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성취하며 뿌듯함을 느끼는 과정은 흐뭇함을 안겼다. 이에 피아노와 다시 사랑에 빠진 구라라가 은포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궁금증을 높였다. 여기에 선우준을 쫓는 낯선 그림자, 구라라의 사진이 가득한 누군가의 방까지 공개되며 긴장감을 더했다.
구라라와 선우준은 무슨 일이 생기면 어느새 서로를 먼저 떠올리게 됐다. 신박한 채무 관계에서 훅 치고 들어오는 엉뚱한 대사는 재미를 배가시켰고, 서로에게 한 번씩 '심쿵'하고 마는 두 사람이 감정을 키워가는 모습은 설렘을 증폭했다. 구라라와 선우준이 서로에게 스며드는 동안, 차은석(김주헌 분)은 자신도 모르게 두 청춘을 신경 쓰고 있었다. 여기에 비밀 많은 선우준의 미스터리까지 더해졌다. 의문의 노트와 고등학교 시절 사진을 발견한 구라라에게 유독 날카롭게 반응하는 선우준의 모습은 호기심을 자극했고, 점점 포위망을 좁혀가는 조윤실(서이숙 분)의 모습 역시 긴장감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에필로그에 등장한 정체 모를 스토커의 존재는 평화로운 은포에 닥칠 변화를 예고했다.
한편, 3회 시청률은 전국가구 기준 2.9%(2부/ 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마지막 엔딩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4%까지 치솟으며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도도솔솔라라솔' 4회는 오늘(15일) 밤 9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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