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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도굴'은 영화 '내부자들'(15, 우민호 감독)을 시작으로 '국가부도의 날'(18, 최국희 감독) '봉오동 전투'(19, 원신연 감독), tvN 드라마 '도깨비' 등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 매 작품 인생작을 경신하고 있는 조우진이 '보안관'(17, 김형주 감독) '부라더'(17, 장유정 감독) 이후 3년 만에 코미디 연기로 컴백해 기대를 모았다. '도굴'에서 자유와 낭만이 가득한 고분 전문 도굴꾼 존스 박사로 변신한 조우진. 특유의 유들유들함은 물론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와 차진 티키타카까지 완벽히 소화한 그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의 품격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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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실 나는 예전에 너무 진지하다고 주변에서 욕을 많이 먹었다. 선배들이나 형님들이 편하게 술 한잔 먹자고 하고 싶어도 그걸 잘 못 하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후배, 동생인데도 어렵다는 표현을 많이 듣고 있는데 지금도 물론 그 표현을 많이 듣고 있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유연해지고 있는 것 같다. 연기하는 게 고맙기도 한 부분이 나를 성숙해지게 만들기도 하지만 유연하고 편안한 사람으로도 만들고 있지 않나 싶다. 나이 이야기를 하기 좀 민망하지만 40세가 넘어가면서 주변을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는, 또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은 스스로 변화를 갖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고민과 실천은 계속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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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에 물론 부담감도 느끼고 있다.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도 당연한 것 같다. 다만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면 안 될 것 같다. 그걸 어떻게든 잘 해낼 수 있는, 연기를 연구 개발하는 채찍질이 될 수 있는 원천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부담감과 긴장감이 없으면 도전 의식도 없어질 것 같다. 늘 안고 가야 하는 숙제다. 더불어 지적도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 기대감 충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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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 27일 '서복'(이용주 감독) 제작보고회를 했는데 그때만 봐도 분명 양복을 벗었다고 했더니 다시 한 달 만에 양복을 입게 됐다. "양복 입고 나와서 긴장감을 유발하고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관객이 볼 때 피로감을 느끼면 안 되겠다 싶다. 그런 생각을 최근에 많이 갖게 됐는데 마침 '도굴'의 존스 박사가 내게 주어져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반갑게 맞이하게 됐다. 그런 면에서 '내부자들'에 대한 강박 또한 없다. 어떻게 다른 변주를 하고 확장할지 그런 연구를 하는 게 나의 의무다"고 소신을 전했다.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이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등이 출연하고 박정배 감독의 첫 상업 영화 연출작이다. 오는 11월 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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