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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간 미담' 박보검 형이 롤모델"..김민철, '청춘기록'으로 선 출발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1-05 10:42


tvN 드라마 '청춘기록'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김민철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1.0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민철(21)에게 '청춘기록'은 첫 시작이자 출발점이다. 지금까지 웹드라마계에서 활약해왔던 신예가 처음으로 미니시리즈에 발을 디딘 것.

김민철은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하명희 극본, 안길호 연출)을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신인배우로 첫 미니시리즈인 '청춘기록'에 함꼐하게 된 당시를 떠올리며 "미니시리즈는 처음이었고, 심지어 이렇게 역할이 어느 정도 있는 역할도 처음 경험해봤다. 심지어 이름이 있는 역할도 미니시리즈에서는 처음"이라며 "'청춘기록' 촬영장에 갈 때에는 대선배님들과 함께해서 긴장감도 부담감도 있었는데, 저를 편히 대해주시고 긴장도 많이 풀어주셔서 편하게 촬영했던 거 같다. 아무래도 민재 대표님(신동미)과 혜준이 형(박보검)과 함께하는 신이 많다 보니, 두 선배님들이 많이 챙겨주셨고,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대본도 일부러 맞추고 들어갈 수 있도록 챙겨주셨다"고 밝혔다.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는 김민철은 이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안길호 PD와의 오디션을 진행했던 경험이 있었다고. 비록 첫 오디션에서는 자신이 떨어졌지만, 이후 자신을 기억해줬던 안길호 PD에게 감동을 받기도 했다고. 그는 "안길호 PD님과는 데뷔 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역할로 오디션을 봤었다. 그런데 '청춘기록' 오디션에 갔더니 저를 기억하시더라. 감사했다. 오디션을 볼 때 저를 보고 '기억이 난다'면서 '얼굴도 연기도 많이 성장한 게 보인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작품에 들어갈 때 '작품에 폐를 끼치지 말자'는 각오를 하고 긴장감을 갖고 들어갔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초반 김민철은 극중 사혜준을 따르는 단역배우 중 한 명으로 등장해 약 2~3회 분량만 등장할 예정이었지만, 역할이 확대돼 단역 배우에서 사혜준의 로드 매니저가 되는 치영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이 역시 김민철이 가졌던 매력 덕분이었을 것. 김민철은 "처음에는 단역배우로 짧게 나오는 역할이라고 들었는데, 촬영을 하다가 갑자기 신이 늘어나서 저도 놀랐다. '나에게 이렇게 큰 역할이 주어지다니'하면서 놀랐고, 더 준비를 열심히 했다. 작가님과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원래는 '게이트웨이'에 등장하는 배역 중 하나로 등장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혜준의 매니저로 다시 출연할 줄 몰랐고, 마지막회까지 나오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8부부터 등장해 16부까지 다 나왔으니 저에게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박보검과의 연기 합도 김민철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김민철은 "저는 사혜준의 열정뿐만 아니라 보검이 형이 연기할 때의 집중력과 스태프들을 챙기는 배려심, 그리고 힘든 스케줄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힘든 티를 내지 않고 웃으며 밝은 에너지를 보여주고 현장을 리드하던 모습들이 인상이 깊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특히 보검이 형과 동미 선배께 배울 점이 많았고, 연기의 자세와 집중력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며 롤모델로 박보검을 꼽기도 했다.


tvN 드라마 '청춘기록'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김민철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1.04/

tvN 드라마 '청춘기록'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김민철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1.04/
김민철은 "제 롤모델은 이미 다 예상하셨겠지만, 박보검 형이다. 이 작품 전에는 롤모델이 없었지만, 작품을 통해서 보검이 형이 현장에서의 연기할 때 집중력,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자기뿐만 아니라 남들을 챙기고 배려하고, 스태프들을 항상 챙기고 발근 에너지와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모습을 실제로 보니 와 닿았다. 그전엔 인터넷을 통해 미담만 접할 수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인터넷보다 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착하고 선하고 천사 같다. 선배로서 저를 너무 잘 챙겨주셨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잘 챙겨주셨다. 그리고 멘탈 면에서도 배우고 싶을 정도로 단단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박보검의 바로 옆, 가까이에서 그의 연기 열정을 배우는 모습이 김민철에게도 드러났다. 박보검이 연기했던 사혜준과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그인 만큼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바. 김민철은 "제가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 고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아버지가 많이 반대를 하셨다. 그 점이 많이 공감이 됐다. 제가 입시 준비도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니 마음을 조금씩 열어주시더라. 처음에는 '배우를 하기에는 이 길이 아닌 거 같다. 배우 생활을 하기에는 너는 재능이 없다. 너랑은 이 길이 아닌 거 같다'고 하시기도 했고, 초반에는 반대도 많이 하셨지만, 이제는 누구보다도 저를 응원해주신다. 저에게는 이제 '연기연습을 많이 해서 연기로 성공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실 정도다. 아버지는 제 외모도 '흔한 얼굴'이라고 하시고, 저 역시도 흔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기 때문인지 '연기를 열심히 하라, 겸손하라'는 말을 많이 하신다. 또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네가 낮아지더라도 맞추고 살아라'고 하시더라. 이 일을 하면서 더 그 말을 많이 듣고 있다"고 했다.

사혜준의 연기 열정도 김민철에게는 도움이 됐다. 그는 "먼 훗날 큰 배역을 만약 맡게 된다면, 나도 혜준이가 하는 고민들을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저는 사혜준의 대사 중에서도 '밤마다 울기 때문에 나중에 웃는 거다'라는 대사가 몰입이 됐고 공감이 많이 됐다"며 "현장에서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성장해야 할 것도 많아서 촬영장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연기에 대한 자세와 집중력을 배운 것이 크다"고 말했다.


김민철이 출연한 '청춘기록'은 최종회 8.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 관심은 김민철에게도 이어졌다. 김민철은 "저는 이 드라마가 끝나고 제가 인터뷰를 하게 될지도 몰랐다.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할 경험이겠구나 했는데, 이걸로 인터뷰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저에게 댓글을 달아주시는 것도 신기했다. 치영이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날 알아봐주시네, 나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네'하고 신기했다. 사람들이 단역 배우일 때의 치영이와 매니저일 때의 치영이를 구별을 못 하더라. 그래서 제 입장에서는 그런 반응도 재미있었다"고 했다.


tvN 드라마 '청춘기록'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김민철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1.04/
수백번의 오디션을 거쳐 만난 첫 TV 미니시리즈, '청춘기록'은 김민철에게는 '최애' 드라마다.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무려 세 번씩을 다시보기했을 정도로 큰 애정을 쏟은 작품이라고. 김민철은 "넷플릭스를 이용해 틈이 날 때마다 돌려봐서 회당 세 번씩은 봤다. 혜준이가 오디션에서 항상 떨어지다가 '게이트웨이'로 성장할 때의 그 부분은 너무 좋아서 많이 돌려봤었다. 그때의 음악도, 보검이 형의 표정도 잘 맞아떨여저 인상 깊었다"며 "저도 오디션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떨어졌고, 2018년부터 오디션을 수없이 보며 공감이 많이 됐다. 혜준이가 영화 오디션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쓸쓸하게 걸어가는 장면이 있지 않나. 그 장면이 공감이 됐다. 저 역시 오디션에 떨어졌을 때 부모님께 떨어졌다고도 말도 못했다. 제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했고, 부모님이 속상하실까 걱정됐다. 그럴 때마다 '나에게 부족한 점은 뭘까' 생각하고 있고 지금은 열심히 연기에 대해 공부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김민철이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장르는 바로 사극과 장르물. 그는 "'청춘기록' 속에서 '왕의 귀환' 같은 사극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잠깐이었지만, 촬영하는 기간과 사극의 분위기, 호흡이 좋았다.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다. 특히 '추노'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고, 왕 역할과 세자 역할 등 귀천을 가리지 않고 다 해보고 싶다. 얼마 전에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이영 세자(박보검) 역할도 유심히 봤는데,그런 역할을 맡기 위해서 열심히 임해보려고 한다"며 "또 장르물에도 도전하고 싶고, 사이코패스 역할도 해보고 싶다. 저는 아직 못해본 역할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철은 마지막으로 '발전'을 약속했다. 그는 "제가 많이 부족함에도 치영이란 캐릭터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예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청춘기록'은 출발선이 될 거 같다"며 앞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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