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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심야상영 중단 타격"…韓최대 규모 멀티플렉스 CGV, 4개점 추가 임시 휴업 돌입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1-01-05 09:2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점인 CGV가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새해부터 4개의 지점을 추가로 임시 휴업하게 됐다.

최근 CGV는 안동, 청주성안길, 대구칠곡, 해운대 등 위탁점 4곳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어려움으로 임시 휴업에 돌입한 사실을 알렸다. 안동점은 지난 4일부터 무기한으로, 청주성안길은 올해 1일부터 2월 28일까지, 대구칠곡점과 해운대점은 1일부터 31일까지 영업을 중단한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와 수를 자랑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프랜차이즈인 CGV는 1999년 CGV강변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전국 168개(직영사이트 115개, 위탁사이트 53개)의 관을 확장하며 22년간 충무로의 르네상스를 주도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관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으로 우려를 샀다. 지난해 9월에는 인천공항점의 영업 중단을 시작으로 10월에는 대학로, 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 등촌, 연수역, 홍성, 대구아카데미, 광주금남로 지점을 차례로 휴업해 극장 위기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영업을 이어갈수록 손실이 커져 결국 영업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던 것.

이뿐만이 아니라 희망퇴직과 무급 휴직 등 직원의 대대적인 인원감축을 시행하고 또 관람료를 인상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사상 최악의 적자 상태를 감당하지 못했다.

더구나 지난해 11월부터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행되면서 상황은 더욱 열악해졌다. 신작들은 코로나19 확산세에 개봉일을 취소하며 백기를 들었고 신작이 사라지면서 빈집이 된 극장가의 상황은 더욱 최악으로 치닫았다.

여기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유지 및 3단계에 준하는 강력한 조치로 극장의 밤 9시 이후 상영 금지가 이어지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그나마 희망을 걸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원더 우먼 1984'(패티 젠킨스 감독)도 첫 주 이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됐다. '원더 우먼 1984'의 하락세는 2030 관객이 주를 이뤘던 심야 상영이 금지되면서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CGV를 비롯한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대기업군에 속한다는 이유로 임대료 인하를 비롯한 각종 지원에서 배제돼 있다"며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심야 상영까지 금지된 극장의 위기가 언제쯤 벗어날지, 위태로운 충무로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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