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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지난해 개최를 취소한 칸 국제영화제에 또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취소는 아니지만 연기로 가닥이 잡혔다. 과연 무사 개최가 가능할지도 물음표다.
미국의 유력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21일(현지시각) "칸 국제영화제가 당초 계획했던 5월이 아닌 7월 5일에서 25일 사이에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달 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칸 영화제 측은 6월 개최를 유력하게 고려했으나 6월 21일부터 25일까지 국제 광고제인 '칸 라이온즈'가 개최될 예정이라 6월 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개최를 취소했다. 칸 영화제가 외부의 영향으로 개최가 취소된 건 68운동 일어난 1968년 이후 52년만이었다.
코로나19 초기 유럽 내 폭발적인 확산세가 계속이어질 때까지도 칸 영화제 측은 정상적 개최를 강력하게 추진하며 여러 매체를 통해 개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프랑스 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결국 개최를 포기했다. 따라서 주최 측이 개최 연기를 주장하는 올해 행사 역시 확산세와 백신 접종 상황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개최하지 못했던 칸 영화제 측은 초청될 예정이었던 56편의 영화들을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으로 나누지 않고 '칸2020 오피셜 셀력션'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했다. 이 영화들 중 일부는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오프라인 개최를 진행한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당시 많은 국제 영화제가 온라인 개최를 선택하는 상황에서도 칸 영화제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극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온라인 개최를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베니스 영화제에 대항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받아 1964년 1회 개최를 시작한 칸국제영화제는 국제 영화제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표적 영화 축제다.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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