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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韓러브 액츄얼리'…'새해전야' 유연석→최수영, 번아웃 세상 위로한 힐링 명작(종합)

기사입력 2021-02-01 16:5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현망진창(현실 생활이 엉망진창)과 같았던 지난해를 위로하는, 설렘 가득한 네 커플의 이야기가 설날 극장가 문을 두드렸다.

새해를 앞두고 각기 다른 두려움을 극복하는 네 커플의 로맨틱한 일주일을 그린 로맨스 영화 '새해전야'(홍지영 감독, 수필름 제작).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새해전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 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강력반에서 좌천된 이혼 4년 차 형사 지호 역의 김강우, 이혼 임박 완벽주의 재활 트레이너 효영 역의 유인나, 번아웃에 아르헨티나로 도망친 와인 배달원 재헌 역의 유연석, 무작정 아르헨티나로 떠난 스키장 비정규직 진아 역의 이연희, 중국에서 온 여자친구 야오린(천두링)과의 결혼자금을 털린 여행사 대표 용찬 역의 이동휘, 동생 용찬 바라기이자 야오린의 예비 시누이 용미 역의 염혜란, 사랑 앞에 어떤 장애도 없다고 믿는 긍정 퀸 원예사 오월 역의 최수영, 세상의 편견에 부딪혀 연인 오월에게 늘 미안한 패럴림픽 국가대표 래환 역의 유태오, 그리고 홍지영 감독이 참석했다.

'새해전야'는 취업, 연애, 결혼 등 누구나 경험하고 겪을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우리들의 고민을 네 커플의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담아 관객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로맨스 영화로 2월, 설날 극장가를 찾는다. '키친'(09) '결혼전야'(13)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16) 등을 통해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여 온 '로맨스 대가' 홍지영 감독의 신작이자 설날 기대작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새해전야'는 연인 및 친구,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즌 무비로 2월 극장가에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랑하는 연인, 고민을 함께 나누는 친구, 항상 곁을 지켜주는 가족까지, 그 누구와 함께 보더라도 서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희망찬 이야기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것. 코로나 블루로 지친 관객에게 더할나위 없는 힐링 무비다.

무엇보다 '새해전야'는 충무로 대세 배우들로 구성된 화려한 멀티 캐스팅을 구축, 환상의 앙상블로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다. 믿고 보는 김강우와 자타공인 로코 여신 유인나는 지난 사랑의 실패로 새로 찾아온 사랑을 두려워하는 커플로, 부드러운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유연석과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연희는 미래에 대한 고민 속 성장통을 겪는 와중에도 피어나는 청춘들의 풋풋한 감정을 그려냈다. 매 작품 자기 옷을 입은 듯 캐릭터에 착 붙는 연기를 선보이는 이동휘와 중국의 라이징 스타 천두링, 대체 불가 염혜란은 국제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 나가는 예비 가족을 그리며 문화와 언어를 초월한 가족애를 선보였고 배우로 완벽 자리매김한 최수영과 매 작품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유태오는 주변의 편견에 조금씩 흔들리는 오랜 연인으로 열연을 펼쳤다. 매력적인 배우들의 신선한 커플 조합으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로맨스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


이날 김강우는 "영화 속에서 웨이브 머리를 하고 나온다. 옆에 사는 아저씨같은 느낌이 보이길 원했다. 홍지영 감독도 날 자꾸 바꾸고 싶어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한다. 약간은 헐렁한 느낌이 있다. 직업적으로 느낌이 세지만 사실 알고보면 이혼 4년 차의 별 볼일 없는 남자다. 그런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파마 머리를 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는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외치는 인물이다. 행복은 거창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지난해를 기점으로 많은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웃으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행복인 것 같다"고 밝혔다.

유인나는 "내가 연기한 효영이라는 캐릭터는 표현이 많은 캐릭터가 아니다. 그동안 연기해온 인물은 과장된 부분이 많았는데 효영은 그렇지 않아 끌렸다. 겉으로는 당당하지만 내면은 여린 사람이다. 내적인 모습과 외적인 모습의 미묘한 괴리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노력을 했다. 재활트레이너로서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운동 및 클라이밍 등을 배웠다. 여러가지 변화에 신경을 많이 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유연석은 "코로나19 시국이 되니까 아르헨티나 촬영의 소중함을 뒤늦게 알게 됐다. 당시 현지 스태프들과 식사하고 지낸 모든 순간이 지금은 에피소드처럼 느껴진다"며 "번아웃 증후군을 앓는 캐릭터다. 한국 사람들은 번아웃 증후군을 잘 모르고 지났던 것 같다. 밤 낮 없이 일을 하는 것에 몰두하고 있었고 최근에서야 삶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지쳐가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영화를 보면서 시공간을 이동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 영화는 코로나19 시국 전에 촬영돼 해외 촬영도 가고 새해를 맞이해 모인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우리 영화를 보면서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관전 포인트를 더했다.

이연희는 "청춘들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나도 20대를 겪었는데 그 시기에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0대에 바쁘게 지냈지만 감사할 줄 모르고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서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동휘는 "천두링과 연기가 전혀 어렵지 않았다. 그의 열정이 정말 대단했다. 천두링의 눈을 바라보면 같이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준비를 많이 해왔다. 내가 중국어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줬다. 보고싶다. 건강히 잘 지내다 만나길 바란다"고 웃었다.

그는 중국어 연기에 "어려웠다. 홍지영 감독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언어만 다를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선생님의 도움으로 중국어 연기를 할 수 있었다. 노래를 외우다시피 대사를 외웠다. 어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평소 중국 드라마 채널을 즐겨 보신다. 아무래도 그 부분의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재치를 드러냈다.

염혜란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고 해서 덥썩 물었는데 로맨스가 없더라. 너무 아쉬웠다. 밝고 설레고 희망을 주는 영화를 좋아한다. 이런 영화가 일상에 힘을 주는 것 같아 작품을 출연하게 됐다"고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또한 천두링과 호흡에 "나는 좀 답답했다. 그동안 왜 중국어 공부를 안했는지 후회를 많이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눈빛으로 읽혀지는 순간이 있었다. 그 순간 감동적이었고 배우 대 배우로 마음이 열렸다. 언어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는 걸 느꼈다"고 소회를 전했다.


최수영은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내가 굉장히 밝은 성향은 아니라는걸 알게 됐다. 홍지영 감독이 '더 밝게 해달라'고 디렉션을 하기도 했다. 의외로 나는 쿨하고 차분한 편이다. 오월이처럼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는 편이 아니다. 밝고 사랑스럽기만 캐릭터가 처음이였는데 '새해전야'와서 개안하고 힐링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유태오는 "패럴림픽 선수가 등장하는 소재의 영화를 잘 못 봐서 끌렸던 것 같다. 여러 형태의 사랑 이야기가 한 영화에서 조화롭게 만난다는 게 영화적으로 클래식하게 느껴졌다. 클래식한 로맨스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어 '새해전야'를 선택했다. 신체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래완에게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편견에 맞서 사랑을 극복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애정을 전했다.


홍지영 감독은 "'새해전야'는 새해를 맞이하는 커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일과 사랑과 미래가 불안한 9명의 주인공이 어떻게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야기를 다뤘다"며 코로나19로 개봉을 연기한 것에 대해 "아쉬움 보다는 감사함이 더 큰 것 같다. 우리에게 한 번의 새해가 더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이런 코로나19 시국에 개봉할 수 있는 것만으로 기적인 것 같다. 우리 영화에서 연말 풍경이 담겨 있지만 지금 우리는 여러가지 의미의 시기를 보내는 것 같다. 이미지적으로 풍성한 영화가 된 것 같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다양성이 정말 많다. 이번 작품에서는 동시기를 맞는 우리 모두의 갈등과 외로움을 말하고 싶었다. 세대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 좀 더 신경을 쓰려고 노력했다. 모두가 새해를 맞지 않나? 관객이 타고 넘어갈 수 있는 캐릭터들에 공감을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03, 리차드 커티스 감독)라는 호평에 대해 "과찬인 것 같다. '러브 액츄얼리'는 지금 봐도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우리 '새해전야'도 그렇게 되길 바랐다"고 밝혔다.

'새해전야'는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 등이 가세했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결혼전야' '키친'의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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