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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펜트하우스'로 화제의 중심이 되고, 최근 '반려동물 파양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던 배우 박은석이 미국 뉴욕 이민 생활에 대해 털어놨다.
박은석은 "지금 저보다 어린 나이에 저와 형을 데리고 미국에 가서 교육을 시키고, 60대까지 저희 때문에 현지에서 일을 하고 계신다"며 "아버지와 7년간 기러기 생활을 했고, 어머니는 언어가 안돼서 할 수 있는 일이 노동밖에 없다. 어머니가 25년간 네일살롱에서 일하셨다. 지금은 다른 직업이시다. 결국은 아버지도 하던 일 마무리하시고 미국에 들어오셔서 트럭운전을 시작하셨다"고 했다.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라는 박은석은 "레스토랑, 버스보이, 피자배달, 캐셔, 방문판매, 제설 등을 했다"며 "가장 인상적인 아르바이트는 비치보이다. 썸머잡인데 해변에 카바나 관리를 했다. 그 나이에 그 알바를 하면서 당시 나이로는 큰 돈을 벌었다"고 했다. 당시 뙤약볕에서 카바나를 찾은 가족들의 의자와 짐을 해변까지 가져다놓고 다시 가져오는 일을 했던 박은석은 당시 사진을 공개했고, 사진 속에는 피부가 까맣게 탄 박은석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매번 학교 가기 전에 친구들을 만나거나 물건을 산다고 내렸다. 어느 날은 폭우가 쏟아지는데 엄마는 학교까지 데려다주고 싶어하셨다. 내려달라고 하던 나는 신호가 바뀌자 학교 쪽으로 간 엄마에게 소리를 질렀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는 박은석은 "제가 이 일을 잘 하고 싶은 것은 딱 하나, 부모님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 방송을 보시면 엄마가 우실 것 같다. 비 맞고 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본 엄마가 출근하실 때 얼마나 마음이 힘드셨을까. 그래서 저는 열심히 살고 효도하는 것, 다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박은석은 집을 여러 번 태워먹을 뻔한 사연도 털어놨다. 한 번은 돈까스를 튀기려다 기름을 올려두고 친구들과 농구게임을 하러 나갔던 것. 박은석은 "집안에 연기가 풀풀 피어나고 물을 뿌리려던 순간 형이 밀쳐 물을 못 뿌리게 하고 큰 화분을 던져 흙으로 껐다. 형이 절 밀지 않았다면, 아마 기름과 물이 만나 튀며 전신 화상을 입었을 수도 있다. 생명의 은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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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를 우울하게 했던 것은 여자친구, 친구들과의 다툼으로 인한 문제들. 박은석은 "엎친데 덮치고 또 덮치니 무기력해지고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 6개월간 집에서 안 나오던 제게 어머니가 연기학원이 오픈한다는 신문기사를 갖고 와 제 책상에 놔두셨다"고 했다.
그렇게 우연히 찾아간 연기학원에서 스포트라이트 조명을 처음 받아본 박은석은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는 연기학원이 금방 문을 닫게 된 후 학원 관계자가 한국에 가라는 추천에 무작정 한국으로 나왔다. 이후 한국에서 연기 활동을 도모하다 예대 지원을 결심했던 그는 '실력으로 붙겠다'고 했었지만, 심사위원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대사를 즉석에서 영어로 바꿔 쳤다고. 노래는 3초 만에 정지를 당하기는 했지만, 한달 뒤 합격 소식을 받았단다.
박은석은 "요즘 엄마가 미안하다고 한다. 15년간 하나도 해준 게 없다고. 하지만 엄마의 정신적 지지가 엄청난 힘이 됐다. 보통의 엄마들이라면 저에게 '그만해라'라고 했을텐데, 저희 어머니는 한 번도 부정적인 에너지를 준 적이 없다. 어머니는 제 1호팬, 검색의 왕이시다. 엄마가 아침에 기사를 보내주시고 댓글도 다 읽으신다"고 했다.
그는 부모님을 한국에 모시고 싶어 '펜트하우스' 촬영 중에도 집을 40채 보러 다녔다고. 박은석은 "곧 부모님이 한국에 오실 예정"이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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