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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신세경(32)이 '런온'을 보내는 아쉬움을 그대로 드러냈다.
신세경은 종영 전 스포츠조선과 서면을 통해 인터뷰를 가졌다. 신세경은 '런온'을 마치며 "작품을 함께 만드는 모든 이들이 우리의 작품인 '런 온'을 진심으로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정말 즐거운 6개월이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런온' 속 신세경은 누군가를 불쌍히 여기는 것도, 동정을 받는 것도 싫어하던 인물 오미주를 연기하며 기선겸과의 만남 후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어떻게 오미주를 구축했는지 궁금해하자 신세경은 "우리 드라마에는 예측 불가능한 이벤트가 늘 가득했다. 항상 뻔하지 않은 방향으로 캐릭터들이 움직이고 말을 하더라. 주인공의 불우한 성장 배경은 우리가 많이 보아온 드라마 속 설정이지만 미주가 살아가는 방식은 달랐다. 미주는 솔직하고 부끄러울 것이 없는 사람이니까 연기를 하면서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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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만들었기 때문일까. 신세경이 만족한 장면도 많았다. 그는 "한 장면만 꼽기 힘들 만큼 명장면은 정말 많다.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고르자면 2회 포장마차 신이다. 드라마 방영 전, 편집실에 놀러 가서 그 신을 처음 봤을 때의 두근거림이 잊히지 않기 때문이다. 화면상으로는 마치 봄바람이 부는 것처럼 아주 여유 있고 몽글몽글해 보이지만 막상 촬영 때에는 느닷없이 내리는 비를 피하며 급히 찍느라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대사량도 꽤 많고, 몹시 중요한 신이라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편집된 내용을 보았는데 썸 타는 남녀의 설렘이 그대로 담겨있더라. 그래서 정말 행복했다. 술 취한 선겸을 혼자 두고 잠시 사라졌던 미주가 다시 나타날 때, 그런 선겸의 시야 안으로 운동화를 신은 미주의 발이 한 발짝 걸어 들어오는데 세상에. 나도 미주가 너무 반가워서 외마디 비명을 지를 뻔했다"고 했다.
여기에 기선겸의 엔딩이던 3부 역시 신세경에게 명장면. 그는 "선겸이 달리지 않는 걸 선택했던 3부 엔딩도 또 하나의 명장면으로 꼽고 싶다. '선겸의 삶에 있어서 그토록 강렬한 선택의 순간이 또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순간에, 선겸의 언어를 미주가 통역해 주는 모습이 드라마가 표현하고자 하는 관계성의 온전한 형태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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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은 '런온'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설명. 그는 "땅에 발 붙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고, 또 한 편으로는 현실적인 연애의 단계 단계를 잘 표현해서 그 설렘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부대끼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하시는 모든 분들이 작은 위로가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바람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 역시 상승하고 있는 중. 신세경은 "'런온'이 종영하더라도 오미주라는 사람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기선겸과 투닥거리며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시즌2 기다릴게. 보일 때까지 끝까지"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신세경은 '런온'을 마친 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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