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응수가 솔직한 입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서는 김응수와 이진호가 전학생으로 출연해 '아는 형님' 멤버들과 케미스트리를 과시했다.
'타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곽철용의 명대사 "마포대교는 무너졌냐"는 김응수의 애드리브였다는 후문. 이에 김응수는 "조승우에게 죽는 장면이라 감정 잡고 있는데 (운전기사가) 올림픽 대로를 얘기하더라. 왜 운전기사가 회장한테 길이 막힌다고 하겠나"고 대본 설정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응수는 "또 조승우가 무기를 빼야 했는데 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대사를 해야 했다"고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한 애드리브였다고 밝혔다.
김응수는 '타짜' 속 볼링핀으로 박무석(김상호)을 죽이는 장면 연습을 위해 북한산까지 갔다고 밝혔다. 그는 "볼링핀을 휘두른 적이 없지 않냐. 볼링장에 가서 볼링핀을 빌렸다. 근데 한 손으로 잡으니까 무겁더라. 연습을 해야 했는데 할 곳이 없더라. 그래서 아침 6시에 북한산에 혼자 갔다"고 열정을 보였다. 이어 "김상호는 무술팀이 다 합을 짜줄 텐데 왜 연습하냐고 하더라. 그 말 들으니 화가 나서 '김상호', '김상호'를 외쳤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진호의 '곽철용 따라하기' 덕분에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김응수는 "이진호가 아니었으면 광고가 100개 정도에서 멈췄을 거다. 이진호가 불을 질러서 광고 의뢰가 120~130개 들어왔다. 그 중 다섯 개 찍었다"고 언급했다.
곽철용의 인기를 더해준 이진호에 대해 이수근은 "그 정도면 이진호 차라도 사줘야겠다"며 김응수의 마음을 떠봤다. 이에 김응수는 "안 그래도 차나 집 중 하나 고르라 하려고 했다"고 밝혀 이진호도 놀라게 했다. 그러나 김응수는 "나 집이 없다"라는 이진호의 말에 "1년치 내주면 되겠다"고 말을 슬쩍 바꿨고 이진호는 "보증금 많이 내서 얼마 안 나와"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김응수는 아내를 향한 남다른 사랑도 전했다. 아내는 실제 김응수의 팬으로, 팬에서 실제 사랑으로 이어진 케이스였다. 김응수는 "연극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할 때 (아내가) 연극을 보러 와서 내 팬이 됐다. 술자리를 가졌는데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곱씹었다.
또한 김응수는 "결혼하기 1년 전에 일본 유학을 가 신문 배달을 했다. 신문 배달은 일본어를 못해도 할 수 있지 않냐. 매일 새벽 세 시에 일어나서 신문 배달을 하니까 건강 상태가 안 좋아졌다. 목에서 핏덩어리가 나와 보건소를 갔는데 초기 결핵이었다"고 밝혔다.
유학 생활을 접고 급하게 귀국하게 된 김응수는 "일본엔 결핵이 이미 종식된 상태라 정책상 추방됐다. 내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얼마나 울었겠냐. 어머니도 충격에 뇌출혈로 쓰러지셨다"며 "결핵이 전염성이 있지 않냐. 공항에 아무도 없었는데 우리 아내가 혼자 마중 나와있었다. '내가 이 사람을 책임지지 않으면 사람도 아니다'라고 생각했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