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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응수가 솔직한 입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타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곽철용의 명대사 "마포대교는 무너졌냐"는 김응수의 애드리브였다는 후문. 이에 김응수는 "조승우에게 죽는 장면이라 감정 잡고 있는데 (운전기사가) 올림픽 대로를 얘기하더라. 왜 운전기사가 회장한테 길이 막힌다고 하겠나"고 대본 설정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응수는 "또 조승우가 무기를 빼야 했는데 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대사를 해야 했다"고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한 애드리브였다고 밝혔다.
곽철용의 인기를 더해준 이진호에 대해 이수근은 "그 정도면 이진호 차라도 사줘야겠다"며 김응수의 마음을 떠봤다. 이에 김응수는 "안 그래도 차나 집 중 하나 고르라 하려고 했다"고 밝혀 이진호도 놀라게 했다. 그러나 김응수는 "나 집이 없다"라는 이진호의 말에 "1년치 내주면 되겠다"고 말을 슬쩍 바꿨고 이진호는 "보증금 많이 내서 얼마 안 나와"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김응수는 아내를 향한 남다른 사랑도 전했다. 아내는 실제 김응수의 팬으로, 팬에서 실제 사랑으로 이어진 케이스였다. 김응수는 "연극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할 때 (아내가) 연극을 보러 와서 내 팬이 됐다. 술자리를 가졌는데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곱씹었다.
또한 김응수는 "결혼하기 1년 전에 일본 유학을 가 신문 배달을 했다. 신문 배달은 일본어를 못해도 할 수 있지 않냐. 매일 새벽 세 시에 일어나서 신문 배달을 하니까 건강 상태가 안 좋아졌다. 목에서 핏덩어리가 나와 보건소를 갔는데 초기 결핵이었다"고 밝혔다.
유학 생활을 접고 급하게 귀국하게 된 김응수는 "일본엔 결핵이 이미 종식된 상태라 정책상 추방됐다. 내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얼마나 울었겠냐. 어머니도 충격에 뇌출혈로 쓰러지셨다"며 "결핵이 전염성이 있지 않냐. 공항에 아무도 없었는데 우리 아내가 혼자 마중 나와있었다. '내가 이 사람을 책임지지 않으면 사람도 아니다'라고 생각했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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