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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최수영 "서단아 연기하며 '소시' 떠올렸다"…뻔한 재벌상속女 탈피('런 온')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1-02-08 12:15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최수영이 4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런 온'에서 서단아 캐릭터를 연기하면 또 한 번 연기력 업그레이드를 이뤘다는 평을 받았다.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향해 '런 온'하는 로맨스 드라마다. 최수영은 극중 재벌2세로 시원시원한 사이다 걸크러시에 사랑스러운 매력까지 덧입혀 서단아 캐릭터를 완성했다. 또 순수한 미대생 이영화(강태오)와의 러브라인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최수영은 8일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된 '런 온' 종영 인터뷰에서 서단아 캐릭터에 대해 "캐릭터 자체가 안하무인의 재벌 상속녀가 되가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작가가 원하는 방향도 아니었다. 자기관리 끝판왕, 일 잘하는 커리어우먼이었으면 했다"며 "재벌 드라마를 상상했을때 자동으로 떠오르는 역할.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사는 사람이 아니라 이념 사상이 깨어있고 현실성이 있는 인물이었으면 했다그래서 단아는 환경을 생각해서 텀블러를 들고 다닌다던지 그런 나만의 설정을 했다. 그런 작은 소품이나 순간의 패션들이 더해지다보니 캐릭터가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메이스엔터테인먼트 콘텐츠지음
그는 "단아를 조금은 보편적인 캐릭터로 설정하면 안전하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말투도 대본에 항상 '~했니'로 끝나는데 부담스럽기도 했다. 작가에게 물어봤을때 그 말투를 꼭 썼으면 좋겠다고 말해줘서 깨끗이 정리됐다"며 "젊은 여성 리더를 상상하면서 톤을 정했다. 편한 저지를 입고 1등석을 타는 여자, 로고가 큰 명품가방으로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편해보이고 개성있는 옷을 입고 주변시선과 상관 없이 자기 일에 몰두하는 여성, 무례한 말투가 아니라 이유있는 당당함이 있고 자신의 일을 야무지게 잘 처리하는 여성으로 만들고 싶었다. 대본을 처음 봤을때는 나이가 좀 있는여성이 생각났는데 내가 연기를 해보니 감독님은 '동갑내기인데 맞먹을수 없는 돌아이'의 느낌이 난다고 하시더라. 내가 처음 설정했던 느낌이었다. 알아봐주셔서 재미있던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는 서단아 캐릭터와 본인의 공통점에 대해 털어?遮? "단아도 나도 뭐든지 완벽하게 처리하고 잘하고 싶어한다. 그렇게 살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산다 그런 면에서 싱크로율은 70%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한 최수영은 "하지만 서단아는 일처리 잘 안되면 분노조절 잘 안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인내를 잘하는 편이다. 그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웃으며 "사실은 나도 서단아처럼 떠오르는대로 말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이번 드라마로 단아를 연기하면서 그런 마음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덧붙여 "서단아를 보면서 소녀시대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며 "처음부터 사랑받은것 같은 사람이고 다 주어진것 같고 완벽한것 같지만 완벽하게 준비하느라 시간에 쫓기고 쉬는 시간 자기 관리에 힘쓰는 인물이다. 사실은 남들이 보는 자기가 만족할만한 일에 있어서 한참 노력을 많이 한다. 그래서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에 대해서는 "원래 작품을 시작하면 단톡방에서 모두 인사를 해준다. 이번에는 윤아와 비슷한 시기에 드라마를 하게돼 서로 열심히 챙겨봐주지 못했다"며 "그래도 나는 '허쉬' 첫방을 봤다.(웃음) 윤아도 ''런온'을 봤다'며 응원해줬다. 서로 같은 마음 일것 같다. 같은 시기에 하다보니 세심히 챙겨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고 윤아도 그럴 것 같다. 멤버들이 서로 가장 잘 응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메이스엔터테인먼트 콘텐츠지음
함께 호흡을 맞춘 신세경에 대해서는 "대학동기이자 동갑 친구고 원래 좋아한다. 기본적으로 신세경이라는 배우에대해 가지고 있는 존경심이 있다. 나보다 많은 작품을 한 선배이기도 하고 어린나이에 데뷔해서 큰 이슈없이 이자리를 지켜온 여자연예인이다. 그 친구가 너무 존경스럽기도 하고 너무 기특했다"며 "같이 작품을 한 것도 감사한한데 작가님이 함께 재미있는 신도 많이 써줘서 감사하다. 연기로 호흡을 맞춰본 것이 처음이라서 이렇게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 안했다. 나의 유머코드를 좋아해줬다. 내 아이디어나 장난을 많이 받아줬다. 실제로 같이 연기해보니 자기가 정확히 살리고 싶어하는 정확한 포인트가 있음에도 유연하고 집중력이 대단하더라. 그러면서도 늘 주변을 살핀다"라고 치켜세웠다.


덧붙여 "난 늘 세경이를 보면서 '어떻게 하는 거지' 하면서 관찰하면서 많이 배웠다. 오미주를 난 '인생여주'라고 불렀다. 오미주를 연기한게 세경이어서 시청자로서도 배우로서도 너무 만족했다"고 웃었다.


기선겸 역을 맡은 임시완에 대해서는 "많이배웠다. 대본에서 글자로 접했던 기선겸과 배우가 실사화시켰을때 나오는 감탄이 있더라. 짜릿함을 맛봤다고 해야할까"라고 말했다. 또 "처음 호흡을 맞추면서 굉장히 자신감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 자신감이 결국 자기가 이 캐릭터를 얼마나 생각하고 연구했는지에서 나오는 확신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주저함이 없고 의심이 없고 늘 확신에 차있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최수영은 소녀시대, 임시완은 제국의 아이들 출신이다. 그는 "함께 하면서 서로 아이돌, 가수 였다는 생각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 대화는 못해봤던 것 같다"고 웃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9년째 연인인 배우 정경호에 대해 "정말 로코를 잘하는 배우이자 선배다. 내가 가진 축복이라서 많이 물어보고 많은 아이디어도 주고 도움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일과 사랑에 대해 "일과 사랑은 구분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구분지어 생각할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다. 요즘 따라 일과 사랑 중 어느것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데 구분 지어서 생각하지 않고 내 삶에 있어서 그때그때 우선 순위에 둬야하는 것을 열심히 바꾸면서 최선을 다한다"며 "어느 것 하나 먼저라고 생각할 수 없다. 주어진 사랑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사명이고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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