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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권나라가 첫 사극 KBS2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이하 암행어사)를 통해 '대세 배우'로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사극 멜로 액션 등 모든 장르가 소화 가능한 '멀티플 배우'로서의 능력치를 증명했고, 이쯤 되면 '믿고 봐도 좋을' 작품 선구안을 자랑하며 '시청률 프린세스' 면모를 재입증했다.
그는 16일 '암행어사' 종영 화상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은 공약보다 높은 시청률로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도 "아직은 시원섭섭하다. 촬영이 끝난 것 같지 않다. 내일 또 한복입고 촬영을 나가야할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원래 생활대로 돌아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암행어사'의 성공요인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사이다 같은 장면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사건사고들을 찾아가면서 어사단이 해결하고 사이다같은 장면들 그리고 '우당탕탕 케미'를 예쁘게 봐주시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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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본인의 연기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주지 못했다. "처음 사극에 도전했는데 저는 50점을 주고 싶어요. 시작이 반이라고 나머지 점수는 앞으로 다양하게 좋은 작품하면서 50점을 채워가고 싶어요. 작품을 마치면 아쉬운 부분만 많이 보이죠. 이번 작품도 '이 부분은 좀더 즐겁게 표현해볼걸'이라는 아쉬움이 많았어요. 또 회차가 진행되면서 뒷부분에는 저의 '찐' 웃음이 보이더라고요. 점점 친해지면서 더 몰입하게 된거죠. 우리끼리도 '첫회부터 다시 찍어보고 싶다'는 말을 했어요. 그리고 이번 작품을 위해서 승마와 무술도 배웠는데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어요. 그것도 아쉽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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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그렇지만 시청자들에게는 호평 받았다. 변화무쌍한 홍다인 그 자체로 분한 권나라는 한 작품 안에서 여러 번 변신을 시도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했다는 평이다. 백성을 위로하고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파헤치는 홍다인의 이야기를 망가짐을 불사하는 러블리한 매력과 진지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완급 조절 연기로 풍성하게 풀어냈다.
"사극은 세트장 분위기라든지 헤어스타일 같은 부분이 많이 다러더라고요. 이번 작품에서는 여성이 사극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헤어스타일을 다 해본 것 같아요. 의상도 그렇고 분위기도 현대극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대사를 특별히 많이 신경쓰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다인이 캐릭터를 구축해 나갈 때 어떻게 하면 '좀 더 다인이 스러울수 있을까'를 고민했죠. 제가 대본을 읽었을때 어사단에서의 밝은 모습과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사람들과 마주쳤을 때의 분위기, 톤을 다르게 두고 싶어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
겨울에 촬영이라 힘든 점은 역시 추위였다. "저는 사실 매 작품마다 겨울 촬영이 있었어요. 그래도 그동안은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춥더라고요. 아무래도 사극이다보니 타이트한 여자 한복을 입어야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하의는 치마 속에 속옷을 많이 입어서 괜찮았는데 상의는 속옷 한장으로 버텨야해서 정말 추웠죠. 겨울 촬영이 힘든 것이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 그런데 스태프들이 제가 추울까봐 엄청 많이 챙겨줬어요. 그래서 춥지만 마음이 따뜻했던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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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도 그랬다. "성이겸 역의 김명수와는 동갑인데 신기하게 생일도 같더라고요. 정말 배려심이 많아서 더 편안하게 촬영한 것 같아요. 작품을 끝내고 군대를 간다는 것은 촬영 시작할 때 알았어요. 우리 모두 '잘되면 시즌2 이야기가 나오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시청률이 올라가면서 이이경 선배님과 제가 '시즌2가면 명수 너무 아깝다. 시즌2 바로 이어서해야하는데 가면 안된다'고 했어요.(웃음) 이이경 선배님은 군대 조언을 많이 해주고 저는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코로나19가 끝나면 꼭 한 번 면회간다고 약속도 했고요."
'암행어사' 촬영을 끝내고는 원없이 잤다. "촬영이 끝나고는 푹 잤어요. 다른 어떤 작품보다 잠이 많이 부족했거든요. 원래 잠이 많은 편이에요. 그리고 먹고 싶었던 피자 떡볶이를 먹고 있어요. 그냥 먹고 싶은 것 먹고 열심히 운동하려고요. 피자는 아직 못먹었고 떡볶이는 벌써 먹었죠.(웃음)"
권나라는 아직 성장형 배우다. "저는 매 작품마다 연기를 배우고 있고 배우라는 꿈을 키우고 있어요. 제 장점이라면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많고 연기에 대해 진중하게 생각하고 성장해나가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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