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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라스트레터', '러브레터' 이을 이와이 ??지 감독의 첫사랑 멜로 수작(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1-02-17 17:0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러브레터'를 이을 이와이 Œ지 감독의 또 하나의 첫사랑 멜로 수작이 탄생했다.

닿을 수 없는 편지로 그 시절, 전하지 못한 첫사랑의 기억과 마주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멜로 영화 '라스트 레터'.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시사회 이후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는 메가폰을 잡은 이와이 Œ지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라스트 레터'는 '립반윙클의 신부'(2016), '하나와 앨리스'(2004), '4월 이야기'(1998), '러브레터'(1995) 등을 연출한 일본 멜로 로맨스 영화의 거장 이와이 Œ지의 신작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 특히 1999년 개봉해 신드롬에 가까운 열풍과 흥행을 기록한 이와이 Œ지 감독의 최고작이자 첫 사랑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러브레터' 이후 22년만에 선보이는 '라스트 레터'는 첫사랑이 남긴 마지막 편지에서 시작된 이야기로 편지라는 소재와 짝사랑 스토리가 더해져 '러브레터'를 이을 또 한편의 명작 탄생을 예고한다.
'4월의 이야기'로 이와이 Œ지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마츠 타카코가 세상에 없는 언니의 마지막 편지를 계기로 우연히 재회한 첫사랑에게 정체를 숨긴채 편지를 보내는 유리 역을 맡았다. 일본의 대세 스타 히로세 스즈가 모두가 그리워하는 첫사랑 미사키와 그녀의 딸 아유미,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일본 최고의 스크린 스타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첫사랑을 잊지 못한 채 그녀와의 기억을 쫓는 작가 쿄시로를 열연한다. 여기에 '러브레터'의 주역 나카야마 미호와 토요카와 에츠시가 첫사랑의 인생에 열쇠를 쥔 인물로 깜짝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러브레터'에 이어 '라스트레터'로 20년만에 편지를 소재로 한 영화를 연출한 이와이 Œ지 감독은 편지라는 소재를 꺼내든 이유에 대해 "학창시절부터 편지가 일반적인 시대를 살았다. 러브레터로 마음을 전하던 시대를 살았다. 그래서 언젠가 편지에 대한 영화를 다루고 싶었다. 20대 중반부터 했다. 그때부터 러브레터에 대한 영화를 구상했다. 단순히 편지가 추억이 되는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 특별하게 그려낼 수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러브레터'는 손편지가 아니라 워드프로세서를 쳐서 편지를 보냈다. 조금더 현대적인 편지를 그리고 싶었다. 20년 후에 정말 손편지를 주제로 하는 이번 영화를 만들게 됐다. 지금까지 저에게는 편지가 큰 의미가 됐다. 편지는 나에게 특별한 것이다"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라스트 레터'의 화려한 배우 라인업 캐스팅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이와이 Œ지 감독은 "프로듀서와 캐스팅 디렉터, 여러 스태프와 함께 캐스팅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했다. 우리가 배교적 이분으로 꼭 했으면 좋겠다는 배우분들이 처음부터 운이 좋게 응해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캐스팅을 하게 됐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특히 그는 극중 1인 2역을 맡은 히로세 스즈의 연기를 칭찬하며 "특별히 히로세 스즈에게는 디렉션을 하지 않았다. 두 인물을 다르게 연기해라라는 식의 디렉션을 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1인2역은 전혀 다른 사람의 다른 캐릭터인 경우가 많다. '러브레터'가 그런 경우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모녀이기 때문에 너무나 다르다기 보다는 어느 정도 닮은 점이 좋다고 생각해서 다르게 하라고 디렉팅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히로세 스즈가 두 사람의 미묘한 차이를 잘 연기해줬다. 그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캐릭터를 잘 연기해줬다"고 말했다.

20년의 시간이 흘러 '러브레터'의 주연 나카야마 미호와 토요카와 에츠시와 다시 한번 '라스트 레터'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을 묻자 그는 "두 사람과 촬영은 짧았지만 매우 농밀한 시간이었다. 두 사람과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촬영을 끝나고 나카야마 미호가 다시 한번 영화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마찬가지이다. '러브레터'를 끝내고 나서는 두 사람과 금방 다시 호흡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참 오래 걸렸다. 무려 20년이 지났다. 저에게는 순식간 같은 시간이었다. 내년이라도 두 사람과 다시 영화를 하고 싶다. 저는 20년 전과 마음이 똑같다"고 전했다.
이와이 Œ지는 '라스트레터'가 자신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면서 "사실 4~5년전 '장옥의 편지'라는 단편을 배두나씨와 함께 한적이 있다. 그때 서울의 겨울이 이렇게 추운지 모르고 얇게 입고 와서 감기에 걸린 적이 있다. 그래도 정말 재미있었다. 그 '장옥의 편지'가 길어지고 확장되서 '라스트레터'의 이야기가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러브레터' 파트2 같은 느낌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연결 느낌이 있는 '라스트레터'라는 제목을 붙이게 됐다. 아주 작은 것에서 크게 부풀어 오른 작품이 많다. 작은 생각이나 작품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며 "아무것도 없는 재로부터 영화를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전혀 다른 작품을 부풀어오르게 해서 작품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라스트레터'가 바로 그런 작품이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러브레터'의 감독의 신작으로 국내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라스트 레터' 이와이 Œ지는 늘 자신의 대표작으로 언급되는 '러브레터'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진 작품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러브레터'는 제 인생 최초 극장에서 개봉한 장편 영화다. 저는 18살 때부터 영화를 찍었다. 프로가 된지 5년 후에 찍은 작품이다. 오히려 잘해보겠다는 기합을 넣고 만든 영화는 아니다. 나의 긴 영화인으로서의 여정에 있어 첫 걸음이다라고 생각하고 릴렉스하고 만들었다. 그런데 그 '러브레터'를 한국을 비롯해 많은 아시아에서 좋아해주셨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때 힘을 얻었다. 사실 그건 운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를 만든 후에도 평판이 나빠져서 다시는 영화를 하지 못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런데 저의 첫 극장 장편 영화가 이렇게 사랑받은 건 럭키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러브레터'는 부담이 된 적은 없다. 오히려 기쁘게 생각한다. 지금 '러브레터'를 생각하면 구름위에 붕 뜬 느낌이다. 저에게는 매우 소중한 작품으로 남아있다"며 웃었다.
한편, '라스트 레터'는 이와이 Œ지가 연출하고 마츠 다카코, 히로세 스즈,. 안도 히데아키, 카미키 류노스케, 모리 나나, 후쿠야마 마사하루, 코무로 히토시 등이 출연한다. 오는 24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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