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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러브레터'를 이을 이와이 지 감독의 또 하나의 첫사랑 멜로 수작이 탄생했다.
닿을 수 없는 편지로 그 시절, 전하지 못한 첫사랑의 기억과 마주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멜로 영화 '라스트 레터'.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시사회 이후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는 메가폰을 잡은 이와이 지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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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에 이어 '라스트레터'로 20년만에 편지를 소재로 한 영화를 연출한 이와이 지 감독은 편지라는 소재를 꺼내든 이유에 대해 "학창시절부터 편지가 일반적인 시대를 살았다. 러브레터로 마음을 전하던 시대를 살았다. 그래서 언젠가 편지에 대한 영화를 다루고 싶었다. 20대 중반부터 했다. 그때부터 러브레터에 대한 영화를 구상했다. 단순히 편지가 추억이 되는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 특별하게 그려낼 수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러브레터'는 손편지가 아니라 워드프로세서를 쳐서 편지를 보냈다. 조금더 현대적인 편지를 그리고 싶었다. 20년 후에 정말 손편지를 주제로 하는 이번 영화를 만들게 됐다. 지금까지 저에게는 편지가 큰 의미가 됐다. 편지는 나에게 특별한 것이다"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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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극중 1인 2역을 맡은 히로세 스즈의 연기를 칭찬하며 "특별히 히로세 스즈에게는 디렉션을 하지 않았다. 두 인물을 다르게 연기해라라는 식의 디렉션을 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1인2역은 전혀 다른 사람의 다른 캐릭터인 경우가 많다. '러브레터'가 그런 경우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모녀이기 때문에 너무나 다르다기 보다는 어느 정도 닮은 점이 좋다고 생각해서 다르게 하라고 디렉팅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히로세 스즈가 두 사람의 미묘한 차이를 잘 연기해줬다. 그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캐릭터를 잘 연기해줬다"고 말했다.
20년의 시간이 흘러 '러브레터'의 주연 나카야마 미호와 토요카와 에츠시와 다시 한번 '라스트 레터'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을 묻자 그는 "두 사람과 촬영은 짧았지만 매우 농밀한 시간이었다. 두 사람과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촬영을 끝나고 나카야마 미호가 다시 한번 영화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마찬가지이다. '러브레터'를 끝내고 나서는 두 사람과 금방 다시 호흡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참 오래 걸렸다. 무려 20년이 지났다. 저에게는 순식간 같은 시간이었다. 내년이라도 두 사람과 다시 영화를 하고 싶다. 저는 20년 전과 마음이 똑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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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의 감독의 신작으로 국내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라스트 레터' 이와이 지는 늘 자신의 대표작으로 언급되는 '러브레터'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진 작품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러브레터'는 제 인생 최초 극장에서 개봉한 장편 영화다. 저는 18살 때부터 영화를 찍었다. 프로가 된지 5년 후에 찍은 작품이다. 오히려 잘해보겠다는 기합을 넣고 만든 영화는 아니다. 나의 긴 영화인으로서의 여정에 있어 첫 걸음이다라고 생각하고 릴렉스하고 만들었다. 그런데 그 '러브레터'를 한국을 비롯해 많은 아시아에서 좋아해주셨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때 힘을 얻었다. 사실 그건 운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를 만든 후에도 평판이 나빠져서 다시는 영화를 하지 못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런데 저의 첫 극장 장편 영화가 이렇게 사랑받은 건 럭키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러브레터'는 부담이 된 적은 없다. 오히려 기쁘게 생각한다. 지금 '러브레터'를 생각하면 구름위에 붕 뜬 느낌이다. 저에게는 매우 소중한 작품으로 남아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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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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