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허지웅 "주공, 아니 주인공" LH 땅 투기 비난[전문]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1-03-09 18:36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방송인 허지웅이 톨스토이의 작품을 비유해 LH 투기 의혹을 비난했다.

허지웅은 9일 인스타그램에 "톨스토이는 한동안 모두가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우화 형식의 단편 활동에 집중했다"며 "'사람은 얼마만큼의 따이 필요한가'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주공, 아니 주인공 바흠은 땅에 집착하는 농민"이라고 적으며 일부러 '주공'과 땅을 연결해 LH를 연상케 했다.

허지웅은 "열심히 노력해서 자기 땅을 갖는데 성공했지만 너무 비좁습니다. 그는 비좁은 땅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꼈고 다른 땅을 찾아 떠났고 곧 충분히 자신과 가족을 건사할 수 있는 크기의 땅을 만났다"며 "같은 돈으로 훨씬 더 큰 땅을 살 수 있다는 말에 결정을 뒤집는다. 주인공은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 걸어서 도달할 수 있는 크기의 땅을 헐값에 살 수 있다는 걸 알고 크게 기뻐하지만 안간힘을 다해 갈수 있는만큼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는 동안 과로로 죽는다. 결국 자기 몸 크기 만큼의 땅에 묻힌다"고 적었다.

허지웅은 "요즘 이 소설이 자주 떠오르네요. 그래서 함께 나누어보았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이에 노홍철은 "참~ 글 잘 써! 글 잘 써! 하다보면, 더 잘 쓰고 있는"이라며 칭찬했고 네티즌들은 "항상 LH 마음을 울리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주공.아니 주인공 ㅋㅋ" 등의 댓글을 남기며 허지웅에 동조하고 있다.

한편 최근 LH 한국토지공사 직원들이 신도시 예정 지구에 대규모의 토지를 구매해 최상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묘목을 심는다던지 지분을 여러명으로 나눈 사안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lyn@sportschosun.com

<이하 허지웅 SNS 전문>

<전쟁과 평화>나 <안나 카레리나> 읽어보셨나요. 톨스토이의 작품이지요.

그는 한때 자신의 기존 작품이 모두 귀족문학에 지나지 않았다고 선언한 이후 한동안 모두가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우화 형식의 단편 활동에 집중했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이 시기에 쓰여졌고요.

그 가운데 <사람은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공, 아니 주인공 바흠은 땅에 집착하는 농민입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자기 땅을 갖는데 성공했지만 너무 비좁습니다. 그는 비좁은 땅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는 다른 땅을 찾아 떠났고 곧 충분히 자신과 가족을 건사할 수 있는 크기의 땅을 만납니다. 그러나 같은 돈으로 훨씬 더 큰 땅을 살 수 있다는 말에 결정을 뒤집습니다. 마침내 당도한 그곳에서 주인공은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 걸어서 도달할 수 있는 크기의 땅을 헐값에 살 수 있다는 걸 알고 크게 기뻐합니다. 그리고 안간힘을 다해 갈 수 있는 만큼 갔다가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 서둘러 돌아오는 동안 과로로 죽습니다. 그는 결국 자기 몸 크기 만큼의 땅에 묻힙니다.

톨스토이가 말하고자 하는 건 흔히 알려진 이 단편의 교훈처럼 네 몸뚱아리 만큼의 땅이 필요하다는 게 아닙니다. 충분히 만족하고 평안을 찾을 수 있는 행운이 눈앞에 있음에도 기회를 망치는 건 언제나 조금 더 크고 많은 걸 갖고 깊다는 욕심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이 소설이 자주 떠오르네요. 그래서 함께 나누어보았습니다. #허지웅쇼 #sbs라디오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